1500년 잠 깨운 '동탁은잔', 공주 백제문화제 주인공으로

2025-09-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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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3일 개막 제71회 백제문화제… 3D융복합 공연·미디어아트 등 '동탁은잔' 테마로 다채로운 볼거리

제71회 백제문화제 포스터 / 공주시
제71회 백제문화제 포스터 / 공주시

오는 10월 3일 개막하는 제71회 백제문화제가 1500년 전 웅진 백제의 찬란했던 예술혼을 품은 '동탁은잔(銅托銀盞)'을 전면에 내세운다. 충남 공주시(시장 최원철)는 '세계유산 백제, 동탁은잔에 담다'를 주제로, 무령왕릉 출토 유물인 동탁은잔을 현대 기술과 결합한 다채로운 콘텐츠로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제의 주인공인 동탁은잔은 1971년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높이 15cm의 금속 공예품이다. 청동 받침 위에 은으로 만든 잔과 뚜껑을 올린 구조로, 표면에 정교하게 새겨진 산봉우리와 용, 봉황 등의 문양은 백제 장인의 독보적인 세공 기술과 예술성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 유물로 평가받는다.

올해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NEW 웅진판타지아'는 '동탁은잔, 천년의 기억'이라는 부제로 무대에 오른다. 50여 명의 공연단이 와이드 스크린과 3D 영상, 특수효과가 어우러진 실감형 융·복합 공연을 통해 동탁은잔에 얽힌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축제 주무대인 미르섬의 '웅진백제별빛정원'에는 동탁은잔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야간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잔에 새겨진 인면조(人面鳥)·사슴·용 등 상상의 동물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공산성 성안마을 역시 동탁은잔과 진묘수 문양을 활용한 LED 조형물과 미디어아트로 신비로운 야경을 연출한다.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모바일 스탬프 투어 '무령왕릉에서 사라진 동탁은잔을 찾아줘'는 공산성 등 공주 왕도심 곳곳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 방식으로, 역사 유적 탐방에 재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웅진체험마당에서 동탁은잔 만들기 등 다양한 백제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이번 백제문화제는 유물 속에 잠들어 있던 1500년 전 백제의 미적 감각과 예술성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역사와 낭만이 살아 숨 쉬는 공주에서 풍성한 볼거리, 즐길 거리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71회 백제문화제는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금강신관공원과 공산성, 제민천 일원에서 개최된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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