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한 금과 비트코인... 어느 것이 최후의 왕좌에 앉을까
2025-09-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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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트레이딩 기업 큐씨피 캐피털 분석
금가격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BTC)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디크립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반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 기업 큐씨피 캐피털(QCP Capital)은 두 자산의 동조화 여부가 4분기 비트코인 전망을 가르는 지점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금 현물 가격은 9월 1일부터 12일까지 18% 상승하며 트로이온스당 368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 1월 21일 당시 850달러를 기록했던 종가를 실질가치 기준으로 3540달러로 환산했을 때를 넘어선 수치다. 45년을 웃도는 기록이 깨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은 다시 각광받고 있다.
비트코인 역시 같은 기간 6% 상승하며 10만 7634달러에서 11만 5136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달 기록한 12만 4457달러 고점 대비 7% 이상 낮은 수준이다.
코인게코(CoinGecko)의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날 뉴욕 증시 거래 시간대에 비트코인은 11만 달러대 초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오전에 발표된 미국 노동통계국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각보다 0.9% 상승했다.
큐씨피 캐피털은 금 대 비트코인 비율이 0.041에 근접하는지 여부를 주시 중이다. 이 구간은 과거 금 랠리가 진행되는 흐름과 맞물려 비트코인이 보합세를 보인 시점과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이 비율은 0.032다. 비트코인이 하락하거나 금이 더 오를 때 비율이 그 수준으로 닿게 된다. 기관 재무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 레벨은 향후 시장 구조 전환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예측시장 마이리어드(Myriad)에서는 금이 연말까지 비트코인을 앞지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시장참여자 54%가 금의 우위를 점쳤지만, 사상 최고치가 경신되면서 그 수치는 63%로 늘었다. 이는 귀금속 선호 층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크로스 애셋 지표도 동반해서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큐씨피 캐피털은 금 대 S&P500 비율을 위험 회피와 위험 선호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대 이더리움(Ethereum·ETH) 비율도 디지털 자산 내 자금 흐름을 해석하는 다른 지표로 제시했다. 이들 교차 비율은 전통시장과 가상자산 시장 양쪽에서 위험이 어떻게 가격화되는지를 가늠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제 정치적 맥락에서도 금과 비트코인은 논란의 중심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고문 안톤 코뱌코프(Anton Kobyakov)는 미국이 막대한 부채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가상자산과 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지금 세계의 부담을 전가하면서 금과 암호화폐 시장의 규칙을 다시 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금과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지정학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