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모 부대 소속 육군 일병 '훈련 끝난 날' 갑자기 사망

2025-09-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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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내 안전사고, 왜 계속되나?
군인들의 죽음, 알 수 없는 고통

육군 병사가 갑자기 사망했다.

경기도 양주시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현역 일병이 훈련을 마친 뒤 영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결국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육군은 지난 19일 해당 일병이 전날 오전 훈련을 종료하고 물자 정리를 마친 뒤 복귀했으며, 오후 3시쯤 원인 불명의 상태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병사는 즉시 인근 민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오후 4시 40분쯤 끝내 사망했다. 경찰과 군 당국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한 병사가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 사망 전 구체적으로 어떤 증세를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국방부는 안규백 장관 지시로 지난 16일부터 전군을 대상으로 한 특별 부대 정밀 진단을 시행했으나, 시행 이틀 만에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총기 사망 사고와 훈련 중 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군 조직 내 안전 관리와 병사 보호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군내 사망 사건은 단순한 개인 질병이나 불운으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다. 훈련 중 사고뿐 아니라 생활관 내 스트레스, 과로, 불충분한 건강 관리 등이 누적되면서 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군 당국의 안전 관리 강화가 필요하지만, 단기적 진단보다는 근본적 시스템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지난 2일엔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육군 3사관학교 소속 A 대위(32)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A 대위는 사망 현장에서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겼으며, 이 메모에는 자신을 괴롭힌 상급자와 동료 등 10여 명의 실명이 적혀 있었다. 또한 A 대위는 부대 생활 중 겪은 일들을 메모로 남기고, 부대 관계자 10여 명이 자신에게 전화로 폭언한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족은 이를 근거로 해당 인물들을 군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 고소장을 군사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에 사용된 총기는 A 대위의 개인 지급 장비가 아닌 육군 3사관학교 생도용 총기로 확인됐다. 부대에서 수성못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약 38km 떨어져 있으며, 총기와 실탄의 반출 경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3일엔 북한과 인접한 비무장지대 GP에서 육군 하사가 사망했다. 당시 고인은 K1 소총에 의해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사고 직후 내부 조사에서 고인이 부대 내 선임들로부터 괴롭힘을 받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했으며, 이후 수사 과정에서 폭언과 가혹행위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건이 민간 경찰에 이첩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군 당국은 현장 검증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 중이다. 고인이 속했던 GP에는 약 30여 명의 인원이 근무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분대장과 부소대장을 포함한 일부 선임 부사관들이 고인에게 반복적으로 폭언을 했다는 진술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언의 배경에는 작전 수행과 관련한 숙지 미흡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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