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경찰서 과태료 납부, 실물카드·신분증 없으면 ‘결제 불가’…낙후된 시스템에 시민 불편
2025-09-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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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번호 수기 입력·모바일 결제 불가, 불편 초래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의 한 시민이 경찰서에서 과태료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시대착오적인 시스템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해당 경찰서는 삼성페이 등 모바일 결제는 물론 일반 카드 리더기를 통한 간편 결제가 전혀 불가능해 반드시 실물카드를 지참해야만 납부할 수 있었다. 더욱이 결제 방식도 카드 삽입 방식이 아닌 카드 번호를 일일이 수기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결제 시간이 길어졌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납부 전 경찰서에 문의 전화를 했지만 안내 경찰관이나 직원은 ‘실물카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지 않았다. 결국 그는 모바일 카드만 지참해 경찰서를 찾았다가 다시 돌아가 실물카드를 가져오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와 달리 일반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의 세금·요금 납부는 카드 리더기에 카드를 내밀면 곧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심지어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조차 리더기에 카드를 대면 즉시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서만 여전히 수기 입력 방식에 의존하는 것은 행정 통합과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진행되는 현대사회에서 낙후된 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행정의 최전선에 있는 경찰서가 시민의 기본적인 납부 편의를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며 “모바일 결제 도입, 신용카드 리더기 개선, 그리고 정확한 안내 절차 마련 등 종합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