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플 현물 ETF 출시 첫날 대기록에도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2025-09-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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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대비 1.63% 하락한 가상자산 XRP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리플(XRP)이 이번 주 미국 시장에서 첫 현물 상장지수펀드인 XRPR ET가 출범하며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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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한국 시각) 오후 6시 10분 기준 XRP는 전일 대비 1.63% 하락한 2.98달러대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코인피디아 등에 따르면 XRPR ETF는 출범 첫날 377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올해 신규 상장 ETF 중 가장 큰 자연 거래량을 세웠다. 이는 최근 각광을 받은 인공지능(AI) 관련 ETF인 웨드부시 AI 레볼루션(Wedbush AI Revolution) ETF(IVES)를 넘어선 수치다.

올해 들어 총 710개 이상 신규 상장된 ETF 중 가장 높은 첫날 성과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시기에 출시된 도지코인(DOGE) ETF(DOJE)도 1700만 달러의 거래량을 보이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을 냈다.

분석가 잭 렉터(Zach Rector)는 첫날 성과에도 불구하고 XRP가 이후 사흘간 총 6863만 달러 규모의 자금 유출을 겪으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히 XRP 고유의 문제가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와 궤를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사 빌 모건(Bill Morgan)은 XRP 가격 하락에 대해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자 XRP 역시 동조하며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XRP가 시장 전체 흐름, 특히 비트코인과 높은 상관성을 가진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XRP는 현재 3.20달러 저항선 바로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73달러 아래로 밀리면 하락 국면이 본격화해 2.20달러 부근까지 열릴 수 있으며, 반대로 3.20달러 선을 안정적으로 뚫고 올라선다면 3.40달러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사례는 ETF 첫날 성과와 토큰 가격 흐름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ETF 거래량 급증은 제도적 투자 접근이 확대되고 있음을 뜻하지만, 시장 전체의 유동성과 투자 심리에 따라 가격은 얼마든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ETF 성과와 가격 변동의 괴리를 냉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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