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크기" 한국 남해서 한꺼번에 10마리 넘게 잡힌 외래종 정체
2025-09-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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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해 바다에서 잡힌 외래종 '고급 수산물'
인기 유튜버 헌터퐝이 최근 경상남도 진해 바다에서 외래종 톱날꽃게를 대량으로 잡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서는 한 번의 채집 활동으로 10마리가 넘는 대형 톱날꽃게를 잡는 모습이 담겨 있어 시청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헌터퐝은 이번 채집에서 5년 이상 톱날꽃게를 잡아온 전문가와 함께 활동했다. 워킹 해루질로 2마리를 잡은 뒤, 스킨다이빙 전문가가 물속에서 10마리가 넘는 톱날꽃게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큰 개체는 갑장 11.5cm, 전체 길이 47cm에 달하는 크기였다. 헌터퐝은 "우와 이게 말이 되나. 말도 안 되는 사이즈다. 이게 말이 되는 사이즈예요?"라며 감탄했다.

영상 속 전문가는 "1.2kg짜리도 잡아본 적이 있다"며 "하루에 100마리 이상 잡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톱날꽃게는 돌틈이나 진흙 속 깊은 굴에 숨어 지내는 습성이 있어 일반적으로 워킹 해루질보다는 스킨다이빙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톱날꽃게는 맹그로브 크랩, 청게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부산 지역에서는 서식 환경의 특성상 '똥게'라고도 부른다. 이 종은 원래 일본, 타이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열대·열대 해역에 분포하는 외래종이다.
국내 유입 경로는 1960~70년대 동남아시아에서 목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목재에 달려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제강점기 시절 거제도에서도 잡혔다는 기록이 있어 훨씬 이전부터 한반도에 존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톱날꽃게는 외래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금어기가 설정된 종이다. 부산시에서는 10월 25일부터 3월 말까지를 금어기로 정하고, 갑장 6cm 이상만 포획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현재 톱날꽃게는 부산 낙동강 하구를 중심으로 서식하며, 전라남도와 제주도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특히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는 개체수가 많아 상업적 어획이 이루어지고 있다.
톱날꽃게는 시장에서 1kg당 3~4만원에 거래되는 고급 수산물이다. 살 수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담백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가을철인 9~10월이 제철로 꼽힌다.

헌터퐝은 잡은 톱날꽃게로 아란치니(이탈리아식 튀김 주먹밥)를 만들어 먹는 모습도 공개했다. "너무 맛있다. 아무 간이 안 되어 있는데도 버터 향이 스며들면서 굉장히 담백하다"고 평가했다.
톱날꽃게는 조간대와 수심 10m 내외의 진흙 바닥에서 서식하며, 평균 수명은 2~3년, 수컷은 최대 20cm까지 자란다. 몸 색은 주로 녹색~녹갈색이며, 등판 중앙의 H자형 홈과 집게다리의 노란빛이 주요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