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미래를 한 번에… 군산이 준비한 역대급 '퍼포먼스'
2025-10-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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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12일까지 군산시간여행마을 일원서 개최
일제강점기 민중의 항거와 치열한 삶의 역사를 담고 있는 축제가 전북 군산에서 열린다.

전북자치도 군산시는 오는 9~12일까지 나흘간 군산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제13회 군산시간여행축제'를 연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축제는 '군산의 진짜 시간여행'을 주제로 진행되며, 과거·근대·현대·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이머시브 축제(몰입형 축제)'로 기획됐다. 관람객들은 거리마다 시대가 달라지는 독특한 무대 연출을 감상하며 독특한 시간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메인 축제장은 대학로 일대에 조성되며 구간별로 시대별 콘셉트가 구현된다. 특히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앞 대형 특설무대에선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공연이 펼쳐져 오직 군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을 선사한다.
이 중에서도 '군산 타임슬립 퍼레이드'에 관심이 쏠린다. 매일 2~3회 진행되는 퍼레이드에서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공연팀이 행렬을 이루고 마지막에는 군산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대규모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근대풍 의상과 무용이 어우러지는 '군산항 밤부두 콩쿠르' ▲영화 촬영지를 탐방하는 '군산 영화 콘텐츠 투어리즘' ▲군산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미디어 영상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박물관 인근 골목에서 주전부리·프리마켓 부스가 운영되고 구영6길 상인회가 준비한 '먹거리장터'가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축제 기간 동안 '2025 짬뽕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려 군산만의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군산은 서해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근현대사의 굴곡과 함께 발전해온 곳이다. 예로부터 금강 하류에 위치해 풍부한 어족 자원과 곡창 지대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조선시대에는 금강 포구를 통해 내륙의 쌀과 물자가 모여드는 중요한 교역 거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식민지 수탈 도시로 기록됐다. 일제는 호남 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군산을 곡창지대 수탈의 거점으로 삼았다. 이 시기에 군산세관과 일본식 가옥, 은행, 근대 건축물 등이 들어섰다. 광복 이후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많은 건물들이 남겨져 오늘날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개항부터 일제강점기, 산업화 시기를 아우르는 군산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방문하면 된다.
이곳에서 실제 항구 모형과 역사 자료, 생활사 전시 등으로 군산의 과거를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은 근대 경제관과 근대 생활관, 해양·항만 전시, 기획 전시실 등 총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자세한 관련 내용은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