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생로병사의 비밀, '뇌졸중의 숨은 방아쇠 - 심장, 잠, 치주염' 편

2025-09-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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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968회 방송 정보

24일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나이, 성별, 증상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터질 수 있는 뇌졸중의 숨은 방아쇠를 공개한다.

'생로병사의 비밀' 968회 방송자료. / '생로병사의 비밀' 공식 홈페이지
'생로병사의 비밀' 968회 방송자료. / '생로병사의 비밀' 공식 홈페이지

■ 뇌졸중의 숨은 원인- 심방세동/수면 무호흡/치주염

올해 70세 김정숙 씨는 지난해 10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진 뒤, 9개월 만에 다시 뇌졸중이 재발했다. 원인은 다름 아닌 심장. 평소에도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던 김 씨는 ‘심방세동’이라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분당 300~600회 이상 불규칙하게 떨리는 상태로, 심장이 규칙적으로 수축하지 못해 혈액이 심방 내에 고이게 된다. 이로 인해 생긴 혈전이 뇌혈관으로 이동하면 치명적인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혈전의 근본 원인을 막기 위해 ‘좌심방이 폐쇄기구 삽입술’을 시행하기로 한 김정숙 씨. 이 시술은 허벅지 위쪽 정맥에 카테터를 삽입하고, 심장으로 유도한 다음, 폐쇄기구를 배치해 혈액이 고이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혈전 발생을 예방하고 재발성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김범준 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혈전이 잘 생기는 좌심방 부속귀를 막는 시술로 환자들의 뇌졸중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4년 전 뇌졸중을 겪었던 채경숙(71세) 씨의 경우 수면 무호흡증이 원인이었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시간당 평균 42회 이상의 무호흡이 발생했으며, 가장 긴 호흡은 3.8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반복적인 수면무호흡증은 뇌졸중의 위험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적게는 43%에서 많게는 70%까지 수면 무호흡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양압기 치료를 통해 채경숙 씨의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해 보기로 했다. 양압기는 압축된 공기를 기도로 불어 넣어 편하게 숨을 쉬도록 도와주는 장치이다. 양압기 사용 후 무호흡 지수는 시간당 42회에서 4회로, 가장 긴 무호흡은 더 이상 관찰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치주질환 특히, 치주염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치주염으로 발생한 세균이 혈관 내 염증과 찌꺼기를 형성해 심혈관질환, 특히 뇌졸중을 직접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뇌졸중의 원인으로 지목된 심방세동, 수면 무호흡, 치주염을 조기 발견하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 뇌졸중 치료법과 예방의 중요성

최근 뇌졸중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단서가 발견됐다.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부정맥, 심방세동을 조기에 포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휴대용 심전도 기기부터, 24시간 홀터 검사 나아가 체내에 삽입형 장치를 넣어 수개월에서 수년간 심전도를 기록하는 ‘삽입형 심전도 기록장치’까지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어, 뇌졸중 재발을 낮추고 원인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한국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여러 과가 함께 한 환자를 진료하는 ‘팀 의료’가 제도적으로 정착돼 있다. 군마대학교 의학부 부속병원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9년 전 뇌졸중을 겪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씨는 현재 뇌졸중의 근본 원인을 찾아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심방세동을 장기 모니터링으로 추적하며, 심전도 패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장 상태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제약 없이 2주까지 연속 기록이 가능하여 병원은 이를 바탕으로 뇌졸중의 재발을 막고, 조기 예방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일본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들이 집에서도 치과 치료와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재택 의료’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현재 방문치과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130명이며, 이 중 30~40%는 뇌졸중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다. 특히 후유증이 있는 고령층은 구강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고,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할 경우 뇌졸중 재발은 물론 폐렴과 심혈관 질환 등 전신 질환의 위험이 높아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뇌졸중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충분하고 효율적인 수면, 치주염 등 구강 관리, 뇌졸중 발생 후에도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월 24일 수요일 오후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의 '뇌졸중의 숨은 방아쇠 - 심장, 잠, 치주염' 편에서 본내용을 확인해보자.

'생로병사의 비밀'은 먹고, 자고, 활동하는 우리 삶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을 통해 ‘건강지수’와 ‘행복지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건강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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