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갑자기 벌레 물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응급 대처'
2025-09-2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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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성묘, 벌레와의 위험한 만남 주의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미리 성묘나 벌초를 다녀온다.
그러나 가을 들녘은 풀숲이 무성하고 벌레 활동도 활발하다. 풀밭에 앉거나 걷는 순간 모기나 진드기, 벌 같은 곤충에 물릴 수 있다. 대부분은 가벼운 가려움으로 끝나지만, 경우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나 심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면, 불편을 줄이고 안전을 지킬 수 있다.
◆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움 완화가 핵심
성묘나 벌초를 하면 가장 흔히 겪는 것은 모기에 물리는 일이다. 모기 물린 부위는 가렵고 부어오르기 쉽다. 이때는 먼저 손으로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긁으면 피부가 손상돼 2차 감염 위험이 커진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 연고나 진정 젤을 바르면 가려움이 완화된다. 주변에 약이 없다면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찜질을 잠시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벌에 쏘였을 때, 침 제거가 우선
벌초 현장에서는 벌에 쏘이는 사고도 적지 않다. 벌에 쏘였을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벌침 제거다. 손가락으로 잡아 빼려 하면 독액이 더 들어갈 수 있으므로, 카드처럼 납작한 물체로 피부를 살살 밀어내듯 긁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후 얼음찜질로 통증과 붓기를 줄이고, 항히스타민제나 소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단,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 같은 전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 진드기나 털진드기 주의
가을철 풀밭에서는 진드기 물림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작은소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렸다면 억지로 떼어내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털진드기 같은 경우는 심한 가려움과 발진이 동반되는데, 이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연고를 바르면 증상이 완화된다. 벌초를 나설 때는 긴 바지, 양말, 장갑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 응급 대처에 유용한 민간 요령
약이나 도구가 없는 상황이라면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벌레에 물린 부위가 가렵거나 부었다면, 깨끗한 손으로 부드럽게 눌러 혈액순환을 줄여주거나 시원한 물로 씻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된장이나 알로에 젤처럼 항염 효과가 있는 천연 재료를 바르는 것도 증상 완화에 좋다. 다만 이는 임시 조치일 뿐이므로 증상이 심하면 반드시 약국이나 병원을 찾아야 한다.
◆ 피부 반응이 심해질 때의 신호
대부분의 벌레 물림은 며칠 내로 호전된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발진이 넓게 번지면 단순한 벌레 물림 이상일 수 있다. 특히 벌에 쏘인 뒤 입술이 붓거나 호흡이 가빠진다면 아나필락시스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또한 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 설사, 구토가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 예방이 최선의 방법
벌레 물림을 예방하려면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묘나 벌초를 갈 때는 밝은 색의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하고, 발목까지 덮는 양말과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또한 모기 기피제를 노출 부위에 뿌려 두면 효과적이다.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나 방석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벌초 작업 시에는 풀숲을 건드리기 전에 주변에 벌집이 없는지 확인하고, 벌이 다가오면 급히 손을 휘두르기보다는 천천히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 명절 연휴, 안전까지 챙기는 지혜
추석은 조상을 기리며 가족이 함께 모이는 뜻깊은 명절이다. 그러나 성묘와 벌초 과정에서 벌레에 물려 불편을 겪는다면 즐거움이 줄어들 수 있다. 사전에 예방책을 준비하고, 물렸을 때 올바른 응급 처치를 숙지해 둔다면 대부분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다. 작은 가려움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도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안전한 명절 연휴는 철저한 대비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