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전격 면담

2025-09-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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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계기 관세협상 관련 면담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하고 있다. / 이 대통령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하고 있다. / 이 대통령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접견하고 한미 간 관세 협상 문제를 논의했다. 최근 후속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 스와프 협상의 핵심 당사자인 베선트 장관과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양국 협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유엔대표부에서 약 30분간 베선트 장관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당초 베선트 장관은 이튿날 열릴 예정인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일정 문제로 불참하게 됐다. 대신 베선트 장관이 직접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고, 이를 통해 이번 접견이 급하게 성사됐다고 김 실장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동맹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며 "안보뿐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긴밀한 협력 관계가 동맹 유지와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의 안보 협력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통상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를 언급하며 '상업적 합리성'을 반복해 강조했다. 그는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 양국의 이익이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대미 투자 사례와 비교하며 "외환시장과 인프라 측면에서 일본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며 "이 점을 고려해 협상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한미 동맹은 굳건하며, 일시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국이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조선 분야에서도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은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한 뒤 "대미 투자 협력 분야에 대해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정책실장은 접견의 의미를 강조하며 "베선트 장관은 한국이 통상 협상 과정에서 제기하는 외환시장 문제를 더 잘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직접 그 부분을 상세히 설명했고, 베선트 장관이 이를 경청한 뒤 관련 부처와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접견은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 협상 과정에서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오늘 만남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정책실장은 협상 원칙에 대해서도 "우리는 상업적 합리성에 맞고, 한국이 감내할 수 있으며, 국익에 부합하고, 한미 간 상호호혜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안을 바탕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시한 때문에 우리가 희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고, 양국 정상 간 면담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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