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못 들어가던 '이곳' 열린다… 일주일간 이어지는 수원화성 대축제

2025-09-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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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개최

1795년 정조대왕의 8일간의 행행(行幸) 중 수원화성에서의 4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축제가 열린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올해로 62회차를 맞은 '수원화성문화제'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수원화성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1795년 정조대왕의 을묘원행이 8일간의 행차였던 사실을 그대로 따라 역사적 의미를 강화했다. 오는 27일 오후 5시 여민각에서 개막 타종식과 오후 7시 30분 화서문에서 미디어아트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이 넘는 기간 내내 축제가 이어진다.

올해 축제 장소는 수원천 동편에 자리 잡은 '방화수류정(용연)' 주변까지 확장했다. 오는 29일부터 방화수류정 아래 연못에 미디어아트 작품을 설치한 '낮과 밤' 전시가 열린다. 또 평소 들어갈 수 없던 방화수류정에선 오후 8시부터 빛과 물, 소리가 어우러진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이 펼쳐지고, 오는 30일 오후 6시에는 수원의 지역 예술인들이 공연하는 '수원예술 불취무귀'도 흥을 돋운다.

유튜브 쇼츠, SUWON·수원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1795년 효심 깊은 정조대왕이 서울 창덕궁을 나서 화성 융릉까지 이어간 전통 왕실 퍼레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동행동락(同行同樂)'이라는 주제로 재현한다. 오는 28일 서울, 경기, 수원, 화성 구간 재현 행렬이 동시 진행되는 가운데 수원 구간은 최대 인원과 말을 투입해 전통을 제대로 보여준다.

노송지대~수원종합운동장~장안문~행궁광장까지 6.8㎞를 재현하는 수원 구간은 두 개로 나눠진다. 오전 11시30분 노송지대에서 출발하는 1구간은 수원종합운동장까지 90분 동안 행렬 이동을 구경할 수 있다. 오후 3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재개되는 2구간 행렬은 가장 화려하다. 연합풍물패를 선두로 퍼레이드 행렬이 장안문 북측에서 출발한 뒤 수원유수가 정조를 맞이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이번 축제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행사도 많다. 자궁가교와 유옥교를 모티브로 만든 가마를 들고 질주하는 이색 '가마레이스'는 오는 28일 오후 1시 30분부터 결선을 치를 예정이다. 다음 달 3일에는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별시날’이 총 3회 진행된다.

다음 날인 4일에는 낙남헌에서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현대판 연회 ‘양로연’이 정조대왕의 효심을 되살린다. 이 밖에 회갑을 맞은 시민을 위한 사진촬영 프로그램 '스튜디오 진찬 : 회갑을 담다', 화성능행도병에 직접 색을 입히는 '시민도화서', 수원화성 축성 과정을 놀이로 체험하는 '축성놀이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과 공간을 집적화해 글로벌 축제로서의 면모도 뽐낼 예정이다.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은 총 7가지로, 한옥 속 포토존에서 한복을 입고 추억을 남기는 '한복한컷', 전통주 시음과 안주 요리 등을 배우는 '우리술 클래스 주랑주랑', 행궁티룸 다랑다랑', '한옥놀이터 마당플'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개최되는 시간과 장소는 '수원화성문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쇼츠,Tripwith (트립위드)

수원화성은 조선 후기에 왕권 강화, 새로운 왕실 권위 확립, 민생 안정, 지역 균형 발전 등을 위해 축조된 대표적인 성곽 도시 유적이다. 1794년(정조 18년)에 착공돼 2년 만에 완성됐다. 축성에는 많은 기술자, 장인, 병사 등이 동원됐고 특히 거중기를 활용해 무거운 석재를 들어 올리는 등 당시로선 혁신적 공법이 사용됐다는 평가가 있다.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국내에서는 사적 제3호로 지정됐고, 여러 성곽 건축물들이 중요문화재나 보물 등으로 관리되고 있다. 화성의 전체 둘레는 약 5.7km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성곽에는 여러 문, 돈대, 장대, 포루 등이 배치돼 있다.

특히 정조가 수원을 방문했을 때 머물던 임시 궁궐인 '화성행궁'은 현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행궁에선 야간 개장 행사나 조명 행사 등이 종종 열린다.

구글지도, 수원화성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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