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뻥 뚫린다…무려 23년 만에 왕복 7차로로 개통되는 '이 도로'

2025-10-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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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시작된 장기 표류 사업, 23년 만에 준공

부산 서구 교통난 해소를 위한 충무대로 확장 공사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사업으로 꼽히던 이 사업은 시작된 지 23년 만에 완공돼, 오는 10월 1일 0시부터 시민들에게 개통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부산시는 29일 오전 서구 충무대로 일원에서 '공동어시장 진입도로(충무대로) 확장공사'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부산공동어시장과 대림비치타운 사이 740m 구간 도로를 넓히는 공사로, 총사업비 792억 원이 투입됐다.

2003년 처음 추진됐지만 사업비 증가와 예산 확보 지연 등으로 공사가 수차례 중단되면서 부산의 대표적 장기 미집행 사업으로 불렸다. 수십 년간 답보 상태를 이어오다 결국 올해 마무리되면서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 풀리게 됐다.

이번 확장 공사로 충무대로 전체 2.3㎞ 구간은 기존 왕복 4차로에서 7차로로 확장된다. 부산 서부권역의 주요 간선도로로서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물류 이동 효율성을 높일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서부산 핵심 물류 거점인 공동어시장과 연계되는 구간인 만큼, 현재 추진 중인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물류 트럭과 일반 차량이 뒤엉켜 발생하던 교통 정체가 개선되고,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확장 사업은 23년간 지연 끝에 마침내 완공됐다. 왕복 4차로였던 도로는 이제 왕복 7차로로 뻥 뚫리며 교통난 해소에 직접적인 효과를 낼 전망이다. 운전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부산 도로 환경 속에서 이번 확장은 단순한 도로 확장 공사를 넘어 안전과 효율, 그리고 도시 재도약의 발판으로 평가된다. 부산의 오랜 숙원 사업이 마침내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체감 가능한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03년에 시작해 20년 넘게 끌어오던 사업을 이번에 마무리했다”며 “앞으로도 교통·유통·문화·환경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시민들이 부산에 사는 것에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충무대로 확장 개통을 계기로 서부산권 도로망을 재정비하고, 향후 부산항·공항과 연계되는 광역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동어시장 진입도로(충무대로) 확장 사업 완공. / 부산 서구 제공
공동어시장 진입도로(충무대로) 확장 사업 완공. / 부산 서구 제공

부산은 한국에서도 운전 난이도가 높기로 악명 높은 도시다. 산지 지형이 많아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하며, 급경사와 고가도로, 비정형 교차로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특히 구도심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도시 팽창 과정에서 난개발돼 도로 구조가 비정형적이다.

도로 표지와 차선이 애매하거나 갑작스럽게 차선이 줄어드는 구간도 많아 초보 운전자나 외지인에게 큰 부담이 된다. 운전자들의 성격이 급하고 끼어들기, 클락션 사용 빈도도 높아 긴장감을 주는 환경이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왕복 7차로 확장은 단순히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도심 교통 혼잡을 줄이고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며, 사고 위험을 완화하는 안전망으로 작동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산은 교통문화지수 조사에서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결과를 기록해 왔다. 일부 구는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운전자들의 기본 운전 수준은 중상위권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지인이나 초보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헬 난이도’에 가깝다. 도로 구조적 한계와 운전 습관이 맞물리며 생기는 긴장감 때문이다. 이번 충무대로 확장은 이런 구조적 불리함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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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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