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 경악, 5년 만에 6배 폭증한 '이 사고'…작년에만 9만건 넘었다

2025-10-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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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귀경길에도 조심해야 할 교통사고

추석 귀경길에도 운전자들이 조심해야 할 사고 유형이 있다.

운전자 단속 중인 경찰 / 연합뉴스
운전자 단속 중인 경찰 / 연합뉴스

바로 야생동물 사망 교통사고인 일명 로드킬이다. 최근 5년 사이 로드킬 발생 건수는 무려 6배 넘게 폭증했으나 이를 막기 위한 예방책은 여전히 제자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의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로드킬 발생 건수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에는 9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2020년 1만 5107건이었던 로드킬은 2021년 3만 726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2022년 6만 3989건, 2023년 7만 9278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에는 9만 1162건으로 집계돼 2020년 대비 5년 만에 6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올해도 지속된다면 연말에는 1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로 종류에 따른 로드킬은 일반국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국도에서만 2만 7882건의 로드킬이 발생해 전체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새끼두꺼비 로드킬 막는 중 / 뉴스1
새끼두꺼비 로드킬 막는 중 / 뉴스1

같은 기간 고속국도 사고 건수는 881건으로 2020년 1584건 대비 줄었지만, 일반국도는 2020년 1만 1924건에서 2.3배 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통계를 근거로 일반국도의 야간 운행 차량 증가와 도로 주변 개발 확산을 로드킬이 늘어난 핵심 원인으로 보고 있다.

희생 동물 종별 현황에서는 고양이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로드킬로 목숨을 잃은 개체는 고양이가 5만 589마리로 가장 많았고, 고라니가 1만 9258마리로 뒤를 이었다. 너구리(5198마리)와 개(3022마리) 역시 로드킬 피해가 잦은 동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간 국립공원 내부에서도 총 867건의 로드킬이 꾸준히 발생했으며, 2023년 243건, 2024년 216건 등 최근 2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 의원은 "로드킬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야생동물 보호뿐 아니라 교통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도로 설계 단계부터 야생동물 이동 경로를 반영하고, 일반국도 중심으로 생태통로 설치와 예방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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