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분위기 감안”…李대통령 부부 출연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밤 10시 방송

2025-10-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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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여야 공방 이어져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방송이 하루 연기돼 오늘 (6일) 밤 방송된다.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 JTBC

JTBC는 당초 5일 방송 예정이던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을 6일 밤 10시로 편성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집에는 이 대통령 부부가 함께 출연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K-푸드를 직접 선보이고, 명절 밥상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이 담긴다.

방송 일정이 연기된 배경에는 최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가 있다. 화재로 인해 전산망 장애가 발생했고, 복구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추모의 시간을 갖고자 방송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4일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방영을 연기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며 “정부가 전 부처 차원에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 JTBC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화재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지시를 내렸다. 이어 27일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렸으며, 같은 날 오후 6시경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다.

이 대통령은 다음 날인 28일 오전 10시 50분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과 함께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를 지시했고, 그 사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녹화에 참여했다. 이후 오후 5시 30분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어떤 생각으로 예능을 촬영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 역시 “예능 촬영 시점은 화재 진화 후 18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조기 수습의 골든타임이었다”며 “첫 중대본 회의가 ‘냉부해’ 녹화로 인해 늦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또 “국가 전산망 장애 복구를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밤샘 업무와 대통령 보고 압박 속에 숨졌다”며 “이는 공무상 재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주진우 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허위사실 유포, 법적 대응 중’이라며 맞섰다”며 “적반하장식 대응이라며 강 대변인 경질을 요구하는 신고서를 민주파출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대통령실 수석대변인은 5일 서면 브리핑에서 “한가위까지 대통령을 겨냥한 허위사실 유포와 흑색선전을 이어가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적 위기와 사망 공무원 사건까지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는 행태는 깊은 유감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주진우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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