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씨가 말랐다고 했는데…동해안에 무려 70만 마리 떼로 풀린 ‘국내산 수산물’

2025-10-0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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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소득 증대와 해양자원 회복 목표

바다 모래 속에서만 볼 수 있는 황금빛 조개 한 종이 다시 돌아왔다.

개량조개 자료사진 /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개량조개 자료사진 /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경상북도가 동해안 해역에 어린 개량조개 70만 마리를 방류했다. 방류 지역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일대이다. 경북도는 해양자원 회복과 어촌 소득 증대를 목표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에 방류된 개량조개는 올해 5월 인공 채란과 채묘 기술로 확보한 종자에서 길러진 개체다. 미세조류를 먹이로 5개월간 사육된 뒤, 크기 1~2cm로 성장한 어린 조개들이 동해안 연안에 투입됐다. 경북도는 이 조개들이 내년 봄이면 자연 상태에서 번식할 수 있을 정도로 자라 자원량을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량조개는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의 모래 또는 진흙이 섞인 바닥에서 서식하는 조개류로, 수심 약 10m 이내의 얕은 바다에 주로 분포한다. 껍데기는 둥근 삼각형 모양으로 두께가 단단하며, 표면에는 방사형 무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색상은 서식 환경에 따라 황갈색, 옅은 노란색, 회백색 등으로 다르게 나타난다. 속살은 노란빛이 돌며, 맛이 담백하고 단맛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명주조개’나 ‘노랑조개’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개량조개 치패 자료사진 / 강원도
개량조개 치패 자료사진 / 강원도

산란기는 5월에서 6월 사이로, 수온이 오르는 봄철에 번식이 활발하다. 겨울이 지나고 1~3월 무렵에는 살이 가장 통통하게 오르며, 이 시기 개량조개는 감칠맛이 깊고 육질이 탱탱해 제철로 꼽힌다. 과거 포항 영일만과 울진 해안은 개량조개가 풍부한 지역이었지만, 남획과 해양 오염, 연안 개발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에 경북도는 2018년부터 꾸준히 개량조개 자원 회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량조개는 다른 패류에 비해 단맛이 강하고 향이 깔끔해 식재료로 인기가 높다. 조개탕, 조갯국, 해물칼국수의 기본 육수 재료로 사용되며, 쫄깃한 식감 덕분에 술안주나 찜 요리로도 즐겨 먹는다. 신선한 개체는 껍데기를 깨끗이 손질한 뒤 소금물에 해감하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거나 버터구이로 조리하면 감칠맛이 살아난다.

최근에는 파스타, 리조또 등 서양식 요리에도 활용되며, 해산물의 감칠맛을 강조하는 재료로 인기가 높다.

또한 개량조개는 맑은 조갯국으로 끓이면 단백한 국물 맛이 우러나며, 파와 마늘, 다시마를 함께 넣으면 특유의 비린 향이 줄고 감칠맛이 강화된다. 된장찌개나 파스타 재료로도 응용할 수 있으며, 육질이 단단해 오래 익혀도 흐물거리지 않는다.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단이나 고단백 식사 대용으로도 활용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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