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중 뜨거운 술 한잔 마시고 응급실까지…'술 절대 마시면 안 되는 사람' 특징

2025-10-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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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의 위험, 건강에 숨겨진 함정은?

술 한 잔도 치명적인 사람은 어떤 경우일까.

지난 8일 방송된 SBS Plus '나는 솔로'에서는 영숙(이하 가명)이 광수와 데이트 도중 난데없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이자카야에서 저녁식사 겸 데이트를 즐겼는데, 영숙은 이 자리에서 "과거 암에 걸렸었다, 두 군데는 고쳤는데, 현재 한 군데는 남아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광수처럼 뜨거운 사케를 한잔 원샷했는데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낀 것이다. 그의 평소 량은 맥주 한 캔 정도라고 한다.

결국 영숙은 차 안에 누워 쉬다가, 응급실까지 가서 링거를 맞았다. 그는 차에서 내린 직후 걷기도 힘들어 휠체어를 타야 했다.

SBS Plus '나는 솔로'
SBS Plus '나는 솔로'

◆ 암 병력과 술, 생각보다 위험한 조합

최근 들어 두 번의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마쳤거나 여전히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이 술을 한 잔 마신 뒤 갑자기 어지럼증과 힘듦을 경험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숙취 때문만이 아니다. 암 병력이 있는 사람은 치료 과정에서 체력이 떨어지고, 간이나 심혈관계, 면역 체계가 약해져 있어 알코올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인보다 훨씬 크다.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며 체내에 독성을 남기는데, 암 치료로 이미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 한 잔의 술조차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 치료 과정에서 약물과 술의 상호작용

암 치료 과정에서는 항암제, 호르몬제, 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약물이 사용된다. 이러한 약물들은 간에서 대사되거나 신장과 위장관을 통해 배출되는데, 알코올은 이 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약물 대사를 방해하거나 독성을 증가시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암제 복용 중 술을 마시면 간 손상이 심해지거나, 약효가 떨어지고 체내 독성물질이 쌓이는 일이 생길 수 있다.

SBS Plus '솔로라서'
SBS Plus '솔로라서'

◆ 면역력 저하와 감염 위험

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면역 체계가 정상인보다 약하다. 술은 면역 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체내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단순히 한 잔만 마셔도 감염 위험이 올라간다. 특히 감기나 위장관 질환, 피부 감염 등 일상적인 질병에도 취약해져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암 병력이 있는 사람은 “가벼운 술 한 잔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가 나오는 것이다.

◆ 심혈관계와 신경계 영향

알코올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박수를 불규칙하게 만드는 등 심혈관계에 부담을 준다. 평소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 부정맥이 없는 사람도 취약하지만, 암 치료 과정에서 심장이나 폐 기능이 일부 약해진 환자는 한 잔의 술로도 어지럼증, 구토, 실신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균형 감각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낙상이나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SBS Plus '나는 솔로'
SBS Plus '나는 솔로'

◆ 어떤 사람이 술을 절대 조심해야 하는가

암 병력이 있는 사람 외에도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술을 한 잔이라도 조심해야 한다. 첫째, 간이나 신장이 약한 사람이다. 간경변, 지방간, 신장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알코올 분해가 늦어져 신체에 독성이 오래 남는다. 둘째,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이다. 고혈압, 심부전, 부정맥 환자는 소량의 알코올에도 혈압과 심박수 변동이 심해 위험할 수 있다. 셋째,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이다. 혈압약, 진통제, 항생제, 정신과 약 등은 술과 상호작용해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증가한다. 넷째,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다. 암 치료뿐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이나 장기이식 환자 등도 술을 조심해야 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종양내과 전문의는 “암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술이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신체에 직접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치료가 끝난 후에도 간, 심장, 면역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가급적 술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한 “음주 후 어지럼증, 구토, 심계항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BS Plus '나는 솔로'
SBS Plus '나는 솔로'

◆ 예방과 생활 관리

암 병력자나 건강이 취약한 사람은 음주 대신 충분한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모임에서 술을 권유받더라도 단호히 거절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대체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간 기능, 심혈관 상태, 면역력 등을 점검하면 작은 이상 신호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단순히 술 한 잔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것 같지 않지만, 암 병력이나 면역력 저하, 간·신장·심장 기능 약화 등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전문가들은 “몸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술을 포함한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건강을 위해 때로는 한 잔의 유혹도 참는 것이 필요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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