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두고 ‘깜짝’…경주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도 드디어 설치된 ‘이것’

2025-10-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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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경주의 새로운 도시 관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경북 경주가 교통 인프라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경부고속도로 경주요금소에 설치된 ‘다차로 하이패스(Multi-Lane Free Flow)’ 시스템이다.

경부고속도로 경주요금소. / 경북도 제공
경부고속도로 경주요금소. / 경북도 제공

지난달 30일 공식 개통한 이 시설은 전국에서 100번째로 도입된 다차로 하이패스로, 정상회의 개최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최신 교통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개통식은 단순한 시설 완공을 넘어,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열렸다. 행사에는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지역 기관 인사 등이 참석해, 경주가 국제회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상징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기존 하이패스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첨단 통행 요금 체계다. 기존에는 차로마다 중앙 분리대나 안전봉이 설치돼 운전자가 차선을 정확히 맞춰 저속으로 진입해야 했다면, 다차로 하이패스는 두 개 이상의 하이패스 차로 사이 구분 시설을 완전히 없애고, 차로 폭을 넓혀 차량이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그대로 통과해도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즉, 정차나 감속 없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통행할 수 있어 교통 체증과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경주요금소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콘크리트 구조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드물게 ‘한옥형 요금소’로 지어진 시설이기 때문이다. 이번 개통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는 한옥 특유의 기와지붕 형태와 목재 구조미를 살리면서도, 최신 설비를 결합하는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오래된 도색을 새로 입히고, 야간 조명을 개선했으며, 특히 요금소 상단 현판은 크기를 키우고 순수 한글 서체로 새롭게 교체했다. 전통미와 현대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관문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경부고속도로 경주요금소 다차로 하이패스 개통 후 전경. / 도로공사 제공
경부고속도로 경주요금소 다차로 하이패스 개통 후 전경. / 도로공사 제공

요금소 인근에도 변화가 있었다. 경주나들목(IC) 진입부에는 APEC 상징 조형물이 새롭게 세워졌다. 경주시는 이번 조형물 설치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방문하는 대표단과 관광객들에게 ‘경주=APEC 개최 도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2025년 APEC 개최 도시 경주에 100번째 다차로 하이패스를 개통하기 위해 힘써준 한국도로공사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모두가 합심해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 재도약과 세계 속의 경북 경주를 만드는 데 일조하자"고 강조했다.

이상재 도로공사 경영부사장은 "다차로 하이패스 구축과 함께 경주요금소 주변 정비를 병행하는 등 APEC 기간 내 경주를 찾는 각국 정상과 대표단의 안전하고 원활한 이동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APEC 2025 정상회의 '천마'의 비상. / 뉴스1
APEC 2025 정상회의 '천마'의 비상. / 뉴스1
유튜브, APEC 2025 KOREA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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