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였어? 1위 싱가포르, 3위 일본...놀랍게도 전세계 '이것' 2위는 한국

2025-10-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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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권, 세계를 흔들다
한국의 여권 파워, 글로벌 신뢰의 상징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으로 불리던 미국이 20년 만에 톱10에서 밀려났다. 반면 한국은 싱가포르, 일본과 함께 여권 파워의 중심에 이름을 올리며 ‘이동성 강국’으로 부상했다.

붐비는 인천 공항. 자료 사진 / 뉴스1
붐비는 인천 공항. 자료 사진 / 뉴스1

영국 컨설팅 기관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최근 발표한 ‘2025 헨리 여권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193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한국(190개국)과 일본(189개국)이 이으며,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여권 파워 1~3위를 모두 가져갔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 이동성과 국격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은 ‘한류 문화력’과 ‘국제 신뢰도 상승’이 실제 이동 자유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4위에는 188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독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스페인, 스위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어 5위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187개국)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여권을 든 해외여행객 / 뉴스1
여권을 든 해외여행객 / 뉴스1

반면 미국은 여권 파워를 측정한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2위에 머물렀다.

미국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180개국으로, 말레이시아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과거 ‘세계 최강 여권’으로 불리던 위상에서 크게 후퇴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미국 여권의 하락세를 ‘이동성 약화’의 상징으로 본다. 2024년 브라질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미국 시민의 무비자 입국을 중단했고, 베트남 역시 최근 무비자 대상국에서 미국을 제외했다. 중국 또한 유럽 주요국 중심으로 비자 면제 정책을 확대했지만 미국은 포함하지 않았다.

헨리앤파트너스 회장 크리스티안 캘린(Christian H. Kaelin)은 “미국 여권의 하락은 단순한 순위 변동이 아니라 글로벌 이동성과 소프트파워의 축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아시아권 여권의 부상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이슈를 넘어, 국가 이미지와 외교 신뢰도 상승을 입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94위에서 64위로 30계단 상승했다. 러시아, 걸프국가, 남미 등과의 외교 협력과 비자 협정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UAE(아랍에미리트) 역시 10년 전 42위에서 현재 8위로 급등하며 중동권 ‘여권 강국’으로 떠올랐다.

유튜브, KBS News

반면 영국은 2015년 이후 최저 순위인 8위로 하락했고, 아프가니스탄(106위, 24개국), 시리아(105위, 26개국), 이라크(104위, 29개국) 등은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1위 싱가포르와 최하위 아프가니스탄의 이동성 격차는 무려 169개국에 달한다.

‘헨리 여권지수’는 국제항공운송기구(IATA)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국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 수를 분석해 순위를 매긴다. 매년 4회 분기별로 업데이트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세계 여권 권력의 축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정도였어?’라는 반응처럼, 한국의 여권은 이제 단순한 여행 문서가 아닌 국가 신뢰와 위상을 상징하는 세계 2위의 ‘이것’, 즉 전 세계가 인정한 이동 자유의 증표로 자리 잡았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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