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 난리 났다…1000마리 떼로 몰려든 ‘멸종위기 이 동물’ 정체

2025-10-18 07:32

add remove print link

바다의 숨겨진 보물, 천 마리 참돌고래의 장관
해양 생태계의 비밀, 울산 앞바다 돌고래 대모임

울산 앞바다에 보기 드문 대규모 돌고래 떼가 모습을 드러내며 장관을 연출했다. 천 마리가 넘는 참돌고래 무리가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시민과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최근 유튜브 채널 ‘새덕후 Korean Birder’에는 “헉 울산에서 배 타고 나갔더니 보인 엄청난 광경! 돌고래 1000마리 대규모 무리 발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유튜버는 울산 방어진항에서 배를 타고 나와 탐조를 하던 중 뜻밖의 장면과 마주했다. 처음엔 새가 잘 보이지 않아 실망하던 그는 “오늘처럼 새가 안 보이는 날은 힘이 쭉쭉 빠진다”며 카메라 전원을 끈 직후, 바다 위로 솟구치는 거대한 돌고래 무리를 발견했다.

영상에는 거센 파도를 가르며 헤엄치는 수많은 돌고래의 모습이 담겼다. 유튜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1000마리 넘겠는데 이거. 이런 기회 흔치 않다”며 드론을 띄워 개체 수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배 아래로 돌고래 무리가 지나가자 그는 엔진을 끄고 관찰에 집중하며 “100마리는 훌쩍 넘는 것 같다. 앞쪽에 무리가 어마어마하다”며 연신 감탄했다.

참돌고래 발견 장면 / 유튜브 '새덕후'
참돌고래 발견 장면 / 유튜브 '새덕후'

이날 포착된 돌고래는 ‘참돌고래(Bottlenose Dolphin)’로, 해양보호생물로 신규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에 따르면 참돌고래는 주로 동해 연안과 남해 동부 해역에서 서식하는 해양포유동물로, 200~3000마리까지 떼를 지어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도 ‘관심필요(Least Concern)’ 등급으로 분류돼 보호를 받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를 규제하는 CITES 협약에도 등재돼 있다.

참돌고래는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종이다. 표층 어류와 오징어 등을 먹으며 개체 수 조절에 기여하고,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해양 생태계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종으로도 평가된다. 또한 생태관광 자원으로서의 잠재력도 크다. 호주 샤크베이의 사례처럼 돌고래 생태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관광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리 지어 등장한 참돌고래 행렬 / 유튜브 '새덕후'
무리 지어 등장한 참돌고래 행렬 / 유튜브 '새덕후'

다만 유튜버는 “울산 앞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예정돼 있다”며 “이 위치가 돌고래나 이동하는 새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지, 환경영향평가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상풍력 터빈은 해양 생물의 이동 경로에 변화를 일으키거나 소음 공해를 유발할 수 있어, 친환경 발전 확대와 해양생태 보호 사이의 균형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 새덕후 Korean Birder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돌고래 무리들의 모습에 울컥”, “서로 장난치고 아기가 엄마 옆에 딱 달라붙어서 헤엄치는 걸 보니 진짜 감동이 몰려오네요ㅠㅠㅠ“, “말할 수 없는 경이로움과 벅참이 몰려옴”, “와 진짜 저런 광경 펼쳐지면 대자연의 신비함과 보기 힘든 장면에 눈물이 날 듯..ㅠㅠ”, “참돌고래를 이렇게 많이 한 번에 본 건 처음입니다. 덕분에 눈 호강 했어요”, “와...... 진짜 엄청난 장관입니다 ㅠㅠ 실제로 보면 얼마나 더 감동적일까요”, “진짜 잊지 못할 광경을 보셨네요ㄷㄷ”, “우리나라에서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이야”, “저 정도 규모의 돌고래 떼는 영상으로도 못 본 듯 장난 아니네요”, “돌고래도 갈매기도 멸치도 다 떼로 나타나는 대단한 울산이네요”, “장관이네요”라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울산 앞바다에서 참돌고래들이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헤엄치고 있다. 자료 사진 / 뉴스1
울산 앞바다에서 참돌고래들이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헤엄치고 있다. 자료 사진 / 뉴스1

울산 앞바다를 뒤덮은 참돌고래 떼의 등장은 단순한 장관을 넘어, 인간의 개발과 해양 생태계가 공존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우는 경고이기도 하다. “천 마리 넘겠는데 이거.” 감탄과 경이 속에 펼쳐진 그 장면은, 우리 바다 생태의 건강함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