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서 나왔지? 대낮에 계곡 건너다 물에 빠진 '50cm' 멸종위기 동물
2025-10-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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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무등산 계곡서 포착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삵이 무등산 계곡을 건너는 순간이 무인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는 전남 화순과 담양 일대 무등산에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들의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확보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간 산중턱 곳곳에 설치된 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에는 몸길이 45~55cm의 삵이 계곡을 건너려다 물에 빠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양이과 포유류인 삵은 살쾡이로도 불리며, 일반 고양이보다 몸집이 크고 얼굴에 세 줄의 갈색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상에는 삵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주위를 살피며 느긋하게 헤엄치다 사라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생태계 먹이사슬 정점에 위치한 담비는 엉덩이를 바닥에 비비며 자신의 영역을 알리는 행동을 보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앙 무리가 화려한 깃을 자랑하며 이동하는 장면과 뱀을 사냥하는 데 성공한 말똥가리의 사냥 솜씨도 카메라에 잡혔다.


삵은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유일한 야생 고양이과 동물로, 황갈색 털에 불규칙한 반점이 있으며 주로 야간에 활동한다. 설치류와 조류, 어류 등을 먹이로 삼는 기회적 포식자로, 산림 계곡과 암석 지대를 서식지로 삼는다.
환경부는 1998년부터 삵을 멸종위기종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도로 개발에 따른 로드킬과 서식지 파괴가 개체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주옥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이 확인된 것은 무등산국립공원의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호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무등산국립공원 공식 소셜미디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등산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담비와 수달, 삵 등이 함께 서식한다는 것은 먹이사슬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