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하는 트럼프와 시진핑, 서울 아닌 지방에만 머무는 이유

2025-10-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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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엔 트럼프, 내달 1일엔 시진핑과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백악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백악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음달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두 정상 모두 국빈방문 형태로 한국을 찾는다”며 “미국과는 역대 최단기간 내에 정상 간 상호 방문이 이뤄졌고, 중국 정상의 방한은 11년 만으로 한중 관계 복원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국빈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과 중국 정상이 서울 외 지역에서 국빈방문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별도의 국빈 일정을 수행한다. 다음 달 1일에는 APEC 본회의 마지막 날 일정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APEC 의장직을 인계하고 이어서 한중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위 실장은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뿐 아니라 한반도 문제, 북한 문제, 주변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경주나 인근 지역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박물관 등 여러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 “현재 준비 중이며, 날짜는 실무선에서 조율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조기에 대면 교류를 하면서 긍정적인 한일 관계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30일 한일 단독 만찬설과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많지 않은 상황이며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다만 시 주석과의 만찬은 준비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 중인 만찬 역시 이 대통령과 관련된 일정이라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북미 간 새로운 동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29일)과 한중 정상회담(1일) 사이에도 APEC 의장국 자격으로 다양한 외교 일정을 이어간다.

29일 오전에는 ‘APEC CEO 서밋’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참석하고, 30일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캐나다와의 회담에서는 잠수함 수주 등 방산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31일 개막하는 APEC 본회의 1세션에서는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를 주제로 무역 및 투자 협력 방안이 다뤄진다. 이 자리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1세션 종료 후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 오찬을 하고, 오후에는 회원국 정상 및 기업인들을 초청한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다음 달 1일 오전에는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 태평양 비전’을 주제로 인공지능(AI) 발전과 인구 구조 변화 등 신경제 흐름을 논의하는 2세션이 열린다. 이 대통령은 폐막식과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당일 저녁 경주에서 서울로 이동한다.

다음 날인 2일에는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공식 방한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경주 APEC 정상회의로 다자외교 ‘슈퍼위크’가 이어진다”며 “의장국으로서 능동적인 플랫폼 외교를 통해 복원된 정상외교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APEC 정상회의 결과물로 ‘경주 선언’이 채택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식 선언문을 오랫동안 준비해왔으며, 쟁점 조정을 통해 발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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