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데…가을 정취 즐기기 좋은 ‘국내 여행지’

2025-11-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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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고산정,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 예고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았던 곳이 가을 여행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안동 고산정. / UI_1000-shutterstock.com
안동 고산정. / UI_1000-shutterstock.com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폭군의 셰프’의 촬영지로 알려진 안동 고산정이 가을을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가유산청이 이 일대를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하면서 단풍과 강물,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이 가을 여행지로 새롭게 조명받는 분위기다.

국가유산청은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일대의 ‘안동 고산정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학문과 예술을 나누던 공간이자,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잘 드러난 대표 경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산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군의 셰프'와 '미스터 션샤인' 장면 / 유튜브 'tvN DRAMA' 캡처
고산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군의 셰프'와 '미스터 션샤인' 장면 / 유튜브 'tvN DRAMA' 캡처

고산정은 퇴계 이황의 제자이자 정유재란 당시 안동 의병장으로 활약한 금난수(1530~1604)가 지은 정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도산서원 건립에도 참여했으며, 정자 건립 과정과 주변 경관을 묘사한 기록이 남아 있다. 퇴계와 문인들이 남긴 시문은 『고산제영(孤山題詠)』 등 여러 문헌에 전해져, 학문과 풍류의 중심지로서 위상을 증명한다.

정자가 위치한 가송리 일대는 청량산 자락을 따라 흐르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숲과 바위, 물길, 정자가 한 폭의 산수화처럼 어우러진다. 사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광은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그대로 담고 있어 한국적인 미를 대표하는 명승으로 손꼽힌다.

고산정과 가송협 풍경 / 국가유산청 제공
고산정과 가송협 풍경 /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안동 고산정 일원은 선비정신과 자연경관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보존 가치가 크다”며 “안동시와 협력해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량산 자락에 기댄 고산정은 여전히 강바람에 퇴계의 숨결이 흐르는 듯한 정취를 남기며 시대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고산정 위치 / 구글 지도

◈ 유유자적 힐링 코스, 지금 가볼 만한 안동 명소들

만휴정을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 유튜브 'tvN DRAMA' 캡처
만휴정을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 유튜브 'tvN DRAMA' 캡처

고산정 인근에는 함께 둘러볼 만한 명소 만휴정이 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과 애신의 명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숲속 외나무다리와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이 고즈넉하다. 조선 중기 청백리 김계행이 말년에 머물던 정자로, 작은 규모지만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지난 3월 산불로 주변 원림이 전소됐지만 정자 본채는 무사히 보존돼 화제가 됐다. 복구 작업을 거쳐 다시 개방된 뒤로는 산책하듯 들르기 좋은 안동의 가을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만휴정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조선 유학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묵계서원이 있다. 퇴계 이황의 제자 김계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으로, 기와지붕 아래 고즈넉한 마당과 오래된 소나무 숲길이 조화를 이룬다. 전통 한옥 건축미가 잘 보존돼 있어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기와 위로 내려앉아 사진 명소로도 인기다. 서원 앞 개울가에는 나무다리가 놓여 있어 한적한 풍경을 즐기며 머물기 좋다.

안동의 낙동강변을 따라 조성된 낙강물길공원은 산책 코스로 사랑받는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징검다리와 수변 데크길, 갈대밭이 어우러져 늦가을 정취를 즐기기 좋다. 특히 해질 무렵이면 붉게 물든 강과 석양이 어우러져 사진 명소로 손꼽히며, 주말마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유튜브, 국가유산청 Korea Heritage Service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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