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긴장할 듯... CU가 5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한 상품
2025-11-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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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량·저가 헤어·바디 케어 상품 3종 출시한 CU

다이소가 긴장할 듯하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소용량 프리미엄 전략으로 생활용품 시장을 공략한다. 인기 뷰티 브랜드 쿤달과 손잡고 200mL 소용량 헤어·바디 케어 상품 3종을 선보이며 생활용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CU는 쿤달과 협업해 200mL 소용량·저가 헤어·바디 케어 상품 3종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쿤달은 2013년 론칭한 국내 대표 프리미엄 퍼스널 케어 브랜드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천연 유래 성분을 활용한 샴푸, 바디워시, 트리트먼트, 핸드크림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명은 순수함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곤'과 달을 결합한 것이다. 자연 친화적이고 깨끗한 제품 철학을 담고 있다.
쿤달은 론칭 초기부터 합성 화학 성분을 최소화하고 자연 유래 성분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 특히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순한 처방과 고급스러운 향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 주요 드러그스토어와 온라인 채널에서 샴푸와 바디워시 부문 판매 상위권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 뷰티 브랜드로서 주목받고 있다.
쿤달의 대표 제품 라인으로는 '허니 앤드 마카다미아', '체리 블라썸', '베이비 파우더', '화이트 머스크' 등이 있다. 이 중 '허니 앤드 마카다미아' 라인은 뉴질랜드산 마누카 꿀과 호주산 마카다미아 오일을 주성분으로 해 모발과 피부에 깊은 영양과 보습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 조향사가 개발한 차별화된 향은 쿤달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인 생활용품의 인공적인 향과 달리, 마치 고급 향수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향이 오래 지속돼 재구매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쿤달은 또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브랜드로도 알려져 있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리필 제품과 친환경 패키징을 도입하며 지속 가능한 뷰티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 협업 상품 3종은 쿤달의 대표 라인인 '허니 앤드 마카다미아' 샴푸, 바디워시, 트리트먼트다. 용량은 200mL이고 가격은 5000원이다. CU가 판매하는 헤어·바디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다.
해당 상품들은 뉴질랜드산 마누카 꿀과 호주산 마카다미아씨 추출물을 함유해 풍부한 영양과 보습력을 제공한다. 마누카 꿀은 일반 꿀보다 항균·항염 효과가 뛰어나 두피와 피부 진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카다미아 오일은 필수 지방산이 풍부해 손상된 모발과 건조한 피부에 깊은 영양을 공급한다. 화이트 머스크 향을 담아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전문 조향사가 블렌딩해 향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쿤달 협업 상품은 CU가 기존 식음료에 집중됐던 차별화 상품을 헤어·바디 카테고리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편의점 업계가 그동안 간편식, 디저트, 즉석식품 등 식음료 중심의 차별화 상품 개발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이다.
편의점의 생활용품 카테고리 확대는 업계 전반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1인 가구 증가와 소량 구매 선호, 근거리 소비문화 확산으로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집 근처 편의점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은 대용량 제품보다 필요한 만큼만 소량으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며, 새로운 제품을 부담 없이 시도해보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하다.
CU는 최근 근거리 소비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기존 대형마트 등에서 주로 구매하던 생활용품 카테고리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련 상품군을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전략 카테고리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실제로 편의점 생활용품 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하며 식음료 못지않은 효자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인기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소용량으로 출시한 것은 기존 상품 대비 소비자 부담을 줄여 고객층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젊은층의 편의점 방문 빈도를 높이고, 나아가 생활용품 구매처로서 편의점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여행이나 출장, 헬스장 등에서 휴대하기 편한 소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도 겨냥했다.
최민지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MD는 "구매 부담은 낮추고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해 최신 인기 생활용품을 소용량, 가성비 버전으로 재해석했다"며 "이번 쿤달과의 협업은 CU가 앞으로 비식품류 전반에서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