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접촉 후 하차통보” 식스센스 PD 강제추행 혐의 피소
2025-11-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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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기 예능 식스센스 PD 강제추행 진정서 접수...내사 착수
tvN 인기 예능 '식스센스' 시리즈를 연출한 40대 PD가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3일 경찰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8월 접수된 예능 PD A씨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해 내사에 착수했다. 진정서에는 지난 8월 15일 오전 A씨가 신규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여성 B씨에게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을 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B씨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사건 경위를 상세히 밝혔다. 사옥 근처에서 열린 회식 2차가 끝난 뒤 장소를 옮기고 귀가하는 과정에서 추행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B씨 측은 "강제 추행 피해가 발생한 지 5일 후 B씨는 A씨로부터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받았다"며 시간적 연관성을 지적했다. 이은의 변호사는 "프로그램의 마지막 회차 답사가 있던 날 B씨와 A씨 간 처음으로 언쟁이 발생했고, A씨는 이를 내세워 B씨를 방출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현재 방영 중인 '식스센스: 시티투어2'의 제작진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B씨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안들이 강제 추행 피해만은 아니었고, B씨는 이를 회사에 알리고 조치를 요구했다"며 "현재 사측은 개별적으로 취득한 근거로 '직장 내 성추행'을 인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2차 피해 상황도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B씨는 추행 피해 후 주변에서 고립되는 등 심각한 2차 피해에 내몰렸고, 심지어 A씨가 나서서 B씨를 폄훼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더 이상의 2차 피해를 감내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현재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하여 '방출될 만한 이유가 있어 방출한 것'이라는 취지의 비방을 하고 있는 정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며 "그러한 행위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전형적인 2차 피해임은 물론이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것이 피해자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노출시키는 일과 다름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둘러싸고 피해사실과 무관한 말들과 질문들이 그 자체로 피해자를 크게 고통 주는 심각한 2차 피해"라며 "이에 대한 답변이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가중시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지금이라도 A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더 이상 2차 피해를 양산하지 않기를 바라며, 회사는 회사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2차 피해를 중단하는 노력을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A씨 측은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청출 이경준 변호사는 반박 입장문을 통해 "허위사실로 점철된 진정들로 A씨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준 변호사는 "A씨가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접촉을 했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회식이 파할 무렵 많은 동료가 함께 있던 거리에서 서로 어깨를 두드리거나 어깨동무 수준의 접촉이 있었던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또한 "A씨가 진정인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 접촉을 하였다거나, 이를 거부하는 진정인에게 인격 폄훼성 발언을 했다는 것은 모두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은 성별의 문제가 아닌, 진실과 거짓의 싸움"이라며 "거짓된 신고로 결백한 이를 무고하는 행위는 한 사람의 인생과 가정을 파괴하는 범죄"라고 반박했다.
A씨 측은 "A씨와 본 법무법인은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구체적인 사실관계에서 명백히 드러나는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며 "수사기관의 판단이 내려지기는커녕 첫 조사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을 통한 진실 공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을 답변드릴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A씨의 억울함은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씨는 회사의 일부 인정 결과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한 상태이며, B씨 역시 재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 진술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