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세탁 후 발수성 '뚝' 떨어진, 유명 러닝재킷 4종 '제품명' 공개 파장
2025-11-05 14:28
add remove print link
소비자 선호도 높은 스포츠 브랜드 러닝 재킷 8종 대상 시험ㆍ평가
비 오는 날이나 새벽 운동에 꼭 필요한 ‘러닝 재킷’. 그러나 세탁만 해도 방수·발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제품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5일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실험 결과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유명 스포츠 브랜드 제품 중 일부가 세탁 후 ‘발수 성능 저하’로 평가됐다.

소비자원, 러닝 재킷 8종 세탁 후 성능 비교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러닝 재킷 8종을 대상으로 세탁 전·후의 발수성, 체온 유지성, 공기투과도 등을 시험했다. 제품별 세탁 횟수는 총 5회였으며, 모든 시험은 동일 조건에서 진행됐다.

이들 8종은 모두 소비자 검색량과 판매량이 높은 브랜드 제품으로, 가격대는 8만9천 원(아디다스)부터 19만9천 원(데상트)까지 약 2.2배 차이를 보였다.
세탁 전엔 다 5등급이었지만…세탁 후 절반은 ‘성능 급락’
발수성은 빗방울이나 물방울이 원단 표면에서 얼마나 잘 튕겨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0~5등급으로 평가된다. 5등급일수록 발수성이 뛰어나다.
시험 결과 세탁 전에는 8종 모두 5등급으로 매우 우수했으나 세탁 5회 후에는 4종의 등급이 3급으로 떨어졌다. 발수성이 저하된 제품은 뉴발란스 ‘UNI스포츠에센셜바람막이’, 데상트 ‘러닝웜업바람막이’, 아디다스 ‘아디제로에센셜러닝재킷’, 언더아머 ‘UA론치후드재킷’으로 확인됐다.
네 브랜드 제품은 세탁을 반복할수록 물을 튕겨내는 기능이 약해졌는데, 이는 표면 발수 코팅이 세탁 과정에서 벗겨지거나 손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나이키·안다르·젝시믹스·휠라는 세탁 후에도 ‘정상 유지’
같은 조건에서 나이키 ‘리펠마일러’, 안다르 ‘클리어페더맨즈윈드자켓’, 젝시믹스 ‘RX에어라이트자켓’, 휠라 ‘PERTEX경량바람막이’ 등 4종은 세탁 후에도 5등급을 유지했다.
특히 나이키 제품은 발수성뿐 아니라 체온 유지성과 통기성에서도 모두 ‘양호’ 평가를 받아 한국소비자원이 선정한 ‘가성비 우수 제품’으로 꼽혔다. 가격은 11만5천 원으로 중간대 수준이지만 기능성 균형이 가장 안정적인 제품으로 평가됐다.
체온 유지성은 데상트·언더아머·안다르·나이키가 양호
달리기 중 체온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체온 유지성 항목에서는 데상트, 언더아머, 안다르, 나이키 4종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체온 유지성은 찬 바람이 불거나 저온 환경에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얼마나 억제하느냐를 측정하는 지표다. 겨울철 새벽 러닝이나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이 기능이 특히 중요하다.
체온 유지성이 높을수록 보온력이 좋지만, 통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착용 환경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공기투과도는 뉴발란스·아디다스·젝시믹스가 우수
달리기 중 발생하는 땀과 열을 외부로 얼마나 잘 배출하느냐를 나타내는 공기투과도는 뉴발란스, 아디다스, 젝시믹스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이 세 브랜드는 세탁 후 발수성은 일부 떨어졌지만 통기성은 가장 뛰어난 편으로 평가됐다. 체온 유지성과 공기투과도는 상반된 기능이므로 따뜻한 환경에서는 통기성이 좋은 제품을, 추운 날씨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보온력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탁 시 발수성 저하 불가피…관리법 숙지해야
소비자원은 세탁 과정에서 섬유 표면의 발수 코팅이 마모되거나 세제 성분이 남으면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제품 라벨 세탁법을 반드시 확인하고, 다음과 같은 관리법을 권장했다.
세탁 시에는 일반 세제 대신 중성세제를 사용해 발수층 손상을 줄이고, 온수보다는 찬물로 세탁해야 한다. 또한 고온 건조기 사용은 피하고 자연 건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정 횟수 세탁 후에는 전용 발수 스프레이를 사용해 기능을 복원할 수도 있다.
가격 차이 2배 이상…“비싸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다”
시험 대상 8종의 표시가격은 8만9천 원에서 19만9천 원까지 다양했지만, 가격과 성능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았다.
가장 비싼 데상트 제품(19만9천 원)은 세탁 후 발수성이 3급으로 떨어졌고, 반면 중간 가격대인 나이키 제품(11만5천 원)은 5급을 유지했다.
러닝 재킷은 브랜드 인지도보다 사용 목적에 맞는 기능성과 내구성, 착용감, 세탁 관리 용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러닝 재킷 선택 시 꼭 확인해야 할 3가지 포인트

러닝 재킷은 계절, 세탁 습관, 기능 밸런스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핵심 기준을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제시한 선택 가이드를 정리했다.
착용 환경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통기성이 뛰어나고 땀 배출이 잘되는 ‘경량형’ 재킷이 적합하다. 대표적으로 뉴발란스, 젝시믹스 등의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겨울철 러너라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보온형’ 재킷이 좋다. 데상트, 안다르 등의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운동 목적과 기온, 착용 시간을 고려해 계절별로 맞는 기능성 소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세탁 빈도도 중요한 요소다. 러닝 재킷은 땀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세탁을 자주 하게 되는데, 일부 제품은 세탁 5회만에 발수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사례가 확인됐다. 세탁 후에도 기능이 오래 유지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핵심이다. 나이키, 휠라, 안다르 제품은 내구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가격 대비 기능의 균형을 살펴야 한다. 고가 제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소비자원 조사에서 ‘나이키 리펠마일러’ 모델은 발수성, 통기성, 체온 유지성 등 주요 항목을 고르게 유지한 ‘밸런스형’ 제품으로 꼽혔다. 가격과 기능, 내구성의 조화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러닝 재킷은 단순히 바람막이가 아니라, 체온·습도·발수 기능의 균형이 핵심이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보다 자신이 뛰는 환경, 세탁 주기, 활동 강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소비자원의 이번 결과는 운동복도 과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러닝 재킷 올바른 사용 및 관리 가이드는?
런닝 재킷은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기능성 의류로, 운동 중 체온을 조절하고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사용 목적과 환경에 따라 올바른 제품 선택과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 바람막이 재킷과 러닝용 바람막이는 기능이 다르다. 러닝용 바람막이는 바람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땀과 수증기가 빠르게 배출되도록 설계돼 있다. 반면, 등산·트레킹 등 강풍 환경에서 체온 유지가 필요한 활동에는 윈드스토퍼 등 완전 방풍 기능성 원단이 적합하다. 즉, 러닝에는 얇고 통기성이 좋은 재킷, 아웃도어 활동에는 고기능 방풍 재킷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후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지퍼를 끝까지 올려 잠그는 것만으로도 보온 효과가 크다. 특히 지퍼, 손목, 허리 밑단을 조여 외부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세탁 표시(라벨)를 반드시 확인하고, 권장 방법에 따라 세탁한다. 운동 후 땀에 젖은 상태로 오래 두면 변색이나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즉시 세탁한다.
이염이나 오염 우려가 있는 제품은 비슷한 색상끼리 세탁하거나 단독 세탁한다. 섬유유연제나 표백제는 기능성 원단의 통기성과 발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한다. 세탁 후에는 그늘에서 자연건조 시켜 원단의 수축이나 손상을 방지한다.
러닝용 재킷은 ‘완전 방풍’보다 ‘통기성·경량성’이 핵심이다. 운동 후엔 지퍼를 잠가 체온을 유지하고, 바람이 새지 않게 손목과 밑단을 조일 것. 땀에 젖은 상태로 오래 두지 말고, 세탁표시를 확인해 단독 세탁·자연건조로 관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