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11.7조원 규모 2026년 예산안 편성
2025-11-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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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세입 감소와 경직성경비 급증으로 5천억원 이상 재원부족
지출구조조정으로 2500억원 절감, 신규 지방채 2000억원 발행으로 재원마련

[대구=위키트리]전병수 기자=대구시는 전년 대비 7.2%(7,831억원) 증가한 11조 7078억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예산안은 지방세 감소와 경직성 경비 급증으로 인해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저성과 사업의 지출구조조정, 투자사업 우선순위 조정 등의 재정효율화를 통해 민생안정, 미래 성장동력, 시민안전의 3대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재원을 투입했다.
세입의 경우 내년도 공동주택 입주 물량 감소로 취득세 수입이 전년보다 1100억원 이상 줄어들어, 10년 전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지방세 감소는 4년 연속 이어져 전년 대비 41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복지·교통·교육 등 경직성 경비는 급증해 전체 예산의 83%를 차지하는 등 재정운용의 경직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8대 특·광역시 중 2025년 기준 대구시의 재정자립도는 6위, 재정자주도는 7위로, 2022년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며 특·광역시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세입 기반이 약화되고 경직성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재정의 자율성과 운용 여력이 크게 제약받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심화돼 4년 만에 신규 지방채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어려운 재정위기 상황에서도 재정효율화와 전략적 투자로 민생·복지·안전 강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2026년도 예산편성 기본방향을 살펴보면 5개 분야에 걸친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2500억원을 절감하고, 신규 지방채 2000억원을 발행해 민생안정과 핵심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했다.
우선 사업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도로건설 등 일부 사업의 추진시기를 조정해 총 2,332억원을 절감했으며,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총 91억원을 절감했다.
지방보조사업 성과평가 결과에 따른 저성과 사업에 대해선 15~30% 감액 또는 사업폐지를 통해 14억원을 절감했으며, 연례적으로 추진되는 행사 및 홍보성 경비는 10% 감액을 원칙으로 총 32억원을 절감했다.
특히 공공부문 경비절감 차원에서 업무추진비, 사무관리비, 여비 등을 10% 이상 감액해 총 41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또 민생경제 회복 및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2659억원을 편성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에 300억원과 시민생활종합플랫폼 ‘대구로’ 운영 지원에 18억원을 편성해 지역 내 소비진작과 소상공인 매출증대를 도모했다.
더불어 골목 경제권 조성 14억원, 두류젊코 상권활성화 사업 15억원, 동성로 상권활성화 사업 14억원을 편성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육성한다.
이외에도 시민 누구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강화에 6조 3304억원을 편성했다.
복지예산(사회복지+보건 분야)은 전체 예산의 49.1%인 5조 7501억원을 편성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기초연금 1조 3천56억원 및 노인일자리 사업 2242억원을 편성해 어르신의 든든하고 편안한 노후생활 소득기반을 확대하고, 지금 사는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인맞춤돌봄서비스 492억원을 편성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방세 감소와 경직성 경비 증가로 재정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민생안정, 미래 성장동력, 시민안전 등 핵심 3대 분야에 집중 투자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대구의 미래 성장기반을 확고히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은 제321회 시의회 정례회에서 심의를 거쳐 12월 15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