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를 뒤흔든 100억, 부끄머니 6일 만에 '순삭'되다"

2025-11-11 09:28

add remove print link

"광주 북구를 뒤흔든 100억, 부끄머니 6일 만에 '순삭'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광역시 북구의 지역화폐 ‘부끄머니’가 출시와 동시에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3일 첫 발행을 시작한 100억 원 규모의 물량이 단 6일 만인 10일 오후, 완전히 동이 나며 지역 경제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는 올해 지역화폐를 발행한 광주 4개 자치구 중 유일한 ‘완판’ 기록으로, 그 배경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벽을 깨운 ‘오픈런’, 은행은 북새통

이번 ‘부끄머니 신드롬’의 일등 공신은 단연 18%라는 파격적인 할인율이었다. 고물가 시대에 가계 부담을 덜어줄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매일 아침 동네 은행으로 향하며 ‘오픈런’ 진풍경을 연출했다. 일부 지점에서는 조기에 번호표가 마감되고, 몰려든 고객들을 위해 영업시간을 넘겨 셔터를 내린 채 업무를 이어가는 모습까지 포착될 정도였다.

####성공 비결은 ‘촘촘한 준비’

이러한 폭발적인 반응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북구는 발행 전부터 지역 상인회, 소상공인 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가맹점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광주에서 가장 많은 1만 9,600여 곳의 촘촘한 사용처를 확보하며 ‘어디서든 쓸 수 있는 돈’이라는 신뢰를 심어주었다. 이는 주민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골목상권에 단비, 100억의 선순환

단 6일 동안 풀린 100억 원은 곧바로 지역 골목상권으로 스며들며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를 녹이는 마중물이 되었다. 하루 평균 16억 원이 넘는 돈이 동네 식당과 가게, 학원 등에서 순환되며 소상공인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활기를 찾아주었다. 지역화폐가 민생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착한 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내년에도 계속될 ‘부끄머니 효과’

문인 북구청장은 “주민들의 뜨거운 신뢰와 철저한 사전 준비가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지역화폐가 민생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북구는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와 할인율로 ‘부끄머니’ 발행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