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1년, 시민은 여전히 못 들어간다…‘독락정 역사공원’ 방치 논란

2025-11-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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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물 인수 지연에 출입 통제…“시민 불편 외면한 행정” 비판
유지관리비 핑계로 ‘도심 유산’ 방치…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사례 눈길

준공 1년, 시민은 여전히 못 들어간다…‘독락정 역사공원’ 방치 논란 / 김효숙 의원
준공 1년, 시민은 여전히 못 들어간다…‘독락정 역사공원’ 방치 논란 / 김효숙 의원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 나성동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독락정 역사문화공원이 준공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시민 개방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원은 사실상 완공 상태지만 LH와의 인수 지연으로 출입이 차단된 채 방치되며, ‘단절된 공간’이라는 시민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효숙 세종시의원은 12일 “모든 시설이 완공됐지만 시민의 접근이 차단돼 있다”며 “현장엔 출입통제 구조물이 곳곳에 놓여 있고, 기울어진 나무와 변색된 난간 등 장기 방치로 인한 훼손이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해당 공원은 지난 2016년 조성사업이 시작돼, 2024년 4월 준공 후 ‘독락문화제’를 통해 임시 개방됐지만, 이후 공식 개방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김 의원은 “정원도시과와 문화재과로 공원 인수·운영 주체가 이원화돼 있다”며, “연내 총괄 부서를 지정해 ‘컨트롤타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공공시설물 유지관리비가 인수 지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세종시의 예상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유지관리비는 약 2,5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 문제는 정부와 함께 풀어야 할 거시적 과제이며, 시민의 공간을 가로막는 핑계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효숙 세종시의원 / 세종시의회
김효숙 세종시의원 / 세종시의회

김 의원은 대안으로 △공원 운영 총괄 부서 지정 △인수 전 시민 이용을 위한 임시 개방 추진 △유지관리비 문제 대응 전담 TF 구성 등을 제안하며, “장기 방치는 오히려 유지관리비 부담을 더 키운다”고 경고했다.

이어 해외 사례로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를 언급하며, “국가 주도 신도시인 푸트라자야는 연방정부와 산하 관리청이 공공시설 유지비를 공동부담하고 있다”며, “세종시도 교부세 정률제, 행정수도 명문화 같은 재정 구조 전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락정은 조선시대 명재상 정승 조광조의 유적지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장소다. 김 의원은 “이곳은 세종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인 문화유산”이라며 “시민이 직접 향유할 수 있도록 개방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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