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은 의원들, 광주시 광산구의회를 흔들다"

2025-11-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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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은 의원들, 광주시 광산구의회를 흔들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정치’의 문턱이 10대들의 뜨거운 열정 앞에서 활짝 열렸다.

광주시 광산구의회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의회민주주의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제2기 참당당 정치 아카데미’가 지난 11일, 학생들의 톡톡 튀는 정책 제안을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교과서 밖으로 나온 진짜 정치

이번 아카데미는 진흥중학교 학생 20여 명과 함께한 5주간의 특별한 여정이었다. 학생들은 딱딱한 이론 교육에서 벗어나, 우리 동네의 문제점을 직접 찾아내고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경험했다. 이 과정은 청소년들에게 정치가 나와 무관한 어른들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문제’임을 깨닫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따뜻한 버스 정류장, 환한 골목길을 원해요”

프로그램의 대미는 광산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모의의회’였다. 실제 구의원들의 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들의 입에서 나온 것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버스정류장 온열 의자 설치’, ‘어두운 골목길 가로등 확충’ 등 생활 속에서 느낀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날카롭고 현실적인 정책들이 쏟아져 나와 기성 정치인들을 놀라게 했다.

####세상을 바꾸는 즐거움을 맛보다

모의의회를 마친 한 학생은 “우리의 작은 목소리가 모여 실제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고 흥미로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앞으로 우리 동네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해보고 싶다”며 미래의 ‘생활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미래의 리더를 키우는 의회

김명수 의장은 “이번 경험이 청소년들이 민주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청소년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지역사회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하며 아카데미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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