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한 통에 담아 보낸 온기, 함평의 겨울을 녹이다"

2025-11-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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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한 통에 담아 보낸 온기, 함평의 겨울을 녹이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찬 바람이 스며드는 초겨울의 문턱, 전남 함평의 한 마을에서 이웃의 시린 마음을 덥히는 따뜻한 온기가 피어올랐다. 함평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정성 가득한 ‘엄마표 반찬’으로 홀로 사는 어르신과 몸이 불편한 이웃들의 밥상을 책임지며, 삭막한 세상 속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혼자 드시는 밥, 외롭지 않게”

지난 11일, 협의체 위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팔을 걷어붙였다. 얼큰한 육개장부터 아삭한 석박지, 향긋한 나물 무침까지.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함께’라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 손수 조리한 밑반찬 꾸러미는 곧장 도움이 필요한 20가구의 집으로 향했다.

####단순한 나눔을 넘어, 마음을 잇는 발걸음

위원들의 역할은 단순히 반찬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건강은 괜찮은지, 다른 불편은 없는지를 살뜰히 챙겼다. 이는 행정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주민 스스로가 메우는 ‘우리 동네 돌봄 시스템’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벌써 네 번째, 꾸준함이 만든 감동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이들의 따뜻한 동행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진 이들의 묵묵한 실천은, 지역 사회에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김행구 민간위원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이웃에게 따뜻한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활동을 약속했다.

####민관 협력, 더 촘촘한 복지 그물망

정화자 함평읍장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이야말로 우리 지역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행정은 주민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단 한 명의 이웃도 소외되지 않는 더 촘촘하고 따뜻한 복지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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