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순찰대, 함평의 겨울은 ‘사랑방’에서 시작된다"
2025-11-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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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순찰대, 함평의 겨울은 ‘사랑방’에서 시작된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채 당도하기도 전에, 전남 함평의 한 작은 마을이 어르신들을 위한 온기를 미리 채우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행정의 발걸음이 먼저 겨울을 앞질러, 지역 어르신들의 가장 중요한 쉼터인 경로당의 월동 준비를 꼼꼼히 챙기는 선제적 복지 행정이 주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차가운 쇠붙이에서 따뜻한 온기까지
지난 7일부터 닷새간, 함평군 나산면 직원들은 관내 41곳의 경로당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온기 순찰’에 나섰다. 이들의 손길은 보일러의 구석구석과 낡은 전기 시설, 가스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까지 뻗어 나갔다. 단순한 시설 점검을 넘어, 어르신들이 기댈 유일한 겨울 쉼터가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과정이었다.
####“어르신, 올겨울 불편은 없으시겠어요?”
이번 점검의 핵심은 ‘소통’이었다. 직원들은 시설을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과 무릎을 맞대고 앉아 겨우내 가장 걱정되는 점은 무엇인지, 경로당을 이용하며 아쉬운 점은 없는지를 경청했다. 현장에서 나온 생생한 목소리는 곧바로 정책에 반영될 소중한 자료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어르신들은 행정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냈다.
####마음까지 덥히는 ‘정서적 난방’
나산면의 월동 준비는 물리적인 난방에만 그치지 않는다. 정석 나산면장은 “어르신들이 추위보다 더 힘든 것이 외로움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경로당이 단순히 몸을 녹이는 공간을 넘어, 이웃과 정을 나누고 서로를 보듬는 ‘마음의 난로’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가장 먼저, 가장 낮은 곳으로
‘사후약방문’ 식의 뒷북 행정이 아닌, 추위가 오기 전에 먼저 찾아가는 나산면의 행보는 지역사회 돌봄의 좋은 선례를 보여준다. 어르신들의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위해 가장 먼저, 가장 낮은 곳을 살피는 이들의 분주한 발걸음 덕분에 함평의 겨울은 예년보다 한층 더 따뜻하게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