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시낭송예술협회, '시대를 관통한 시의 여정' 공연 성료

2025-11-12 14:12

add remove print link

‘시(詩), 시간의 길 위에서'...시의 역사로 이어진 낭송예술의 무대

영일만시낭송예술협회는 지난 11월 5일 포항시 북구 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제3회 정기공연 ‘시(詩), 시간의 길 위에서’를 개최했다./이하 협회 제공
영일만시낭송예술협회는 지난 11월 5일 포항시 북구 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제3회 정기공연 ‘시(詩), 시간의 길 위에서’를 개최했다./이하 협회 제공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영일만시낭송예술협회(회장 이경희)는 지난 11월 5일 포항시 북구 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제3회 정기공연 ‘시(詩), 시간의 길 위에서’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해방 이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의 변천사를 낭송으로 풀어내며, 문학과 예술이 함께 호흡하는 무대로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의 막은 '전통연희컴퍼니예심' 장임순 대표의 춤사위와 이경희 회장의 낭송이 어우러진 콜라보 무대로 열렸다.

장엄한 승무의 선율 위에 시의 언어가 더해지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예술적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이번 무대는 시대를 따라 흐르는 시의 여정을 세 개의 장으로 구성, 각기 다른 시대의 정서와 숨결을 담았다.

1부에서는 해방 이전의 순수시를 통해 사색과 전통의 미학을 되새겼고, 2부는 사랑과 기다림 속 인간의 내면을 섬세히 그려냈다.

초등학생 낭송가 최호(중앙초 6)군과 황윤서(경주황남초 3)양
초등학생 낭송가 최호(중앙초 6)군과 황윤서(경주황남초 3)양

특히 2부 무대에서 초등학생 낭송가 최호(중앙초 6)군과 황윤서(경주황남초 3)양이 함께한 낭송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시의 힘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3부에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현대시들이 이어지며, 시가 여전히 우리 삶 속에서 숨 쉬고 있음을 일깨웠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대구시낭송예술협회, 한국향가문화예술원이 우정출연, 지역 간 낭송예술 교류의 폭을 넓히고 시 예술의 다양성을 더했다.

낭송을 매개로 고대 향가에서 현대시에 이르는 언어의 흐름을 한 무대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경희 회장은 “이번 무대에는 낭송을 시작한 지 3개월 된 회원부터 오랜 시간 낭송을 이어온 전문 낭송가까지 함께 섰다”며 “조금 미숙한 부분이 있더라도 시를 향한 진심과 열정으로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을 지켜본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단순한 낭송 행사가 아니라, 시의 역사와 시대의 정서를 함께 짚어보는 깊이 있는 무대였다”며 “영일만시낭송예술협회가 앞으로도 포항의 낭송문화를 선도하며, 시민의 일상 속에 시의 숨결을 스며들게 하는 역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