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 포항MBC 특집 다큐 13·16일 방영
2025-11-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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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11·15 포항촉발지진 8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제작해 오는 13일 밤 9시와 16일 오전 10시 포항MBC에서 방영한다. 시민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현재진행형인 심리적 상처와 법·사회적 책임 문제를 짚으며 ‘사람 중심의 회복’을 제시한다.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포항시는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 8주년을 맞아 지진 이후 8년의 기록을 정리한 특집 다큐멘터리 ‘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선보인다. 방송은 오는 13일 밤 9시, 16일 오전 10시 두 차례 포항MBC를 통해 전파를 탄다.
이번 다큐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과정과 연관된 촉발지진으로 판명된 배경을 다시 짚고, 물리적 복구를 넘어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공동체 치유에 필요한 조건을 묻는다.
특히 ‘언제까지 과거 이야기냐’는 사회적 시선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되는 시민들의 고통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항트라우마센터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약 20%가 여전히 고위험 수준의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큐는 불안·과각성 등 심리 증상과 함께 생계 위축 등 경제적 타격이 맞물린 현실을 인터뷰와 현장 기록으로 전달한다.
제작진은 시민과 전문가 대담을 통해 ‘진정한 피해 회복’의 요건을 모색한다.
법적 책임과 배상 문제, 장기 심리 지원, 지역 경제 회복, 일상의 안전망 강화 등 쟁점을 균형 있게 다루며 ‘사람 중심의 회복’과 ‘온전한 일상의 지속’이라는 목표를 제시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특집은 진정한 피해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포항시가 재난 극복의 모범 사례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공동체의 힘으로 상처를 극복해 온 시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명확한 책임과 배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2017년 규모 5.4의 포항지진은 정부 조사에서 지열발전과 연관된 촉발지진으로 결론 났다. 이후 제기된 포항촉발지진 정신적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는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가 인정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으나, 항소심에서는 손해배상 청구가 기각됐다.
다큐는 이 같은 법·사회적 쟁점을 함께 조명하며 향후 과제를 짚는다.
포항시는 시민의 권리인 ‘진정한 피해 극복’을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안전도시 포항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