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5시간씩 닦고 또 닦았다”…광택으로 일군 청년 박시현의 ‘정직한 성공’
2025-11-12 15:07
add remove print link
편한 길 마다하고 땀의 가치를 택한 자동차 외장케어 청년 창업자
“고객 안 속이고 내 손기술로 인정받는다”…요즘 세상에 더 빛나는 직업정신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동남아 유인 범죄, 일확천금 사기에 휘말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요즘, ‘편한 길’ 대신 땀 흘리는 길을 선택한 청년이 있다. 자동차 외장케어 전문업체 ‘고래클린’을 운영하는 박시현 대표(29), 그는 손에 기술 하나로 삶을 개척해가는 3개월 된 아이의 아버지이자, 하루하루를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가장이다.
박 대표는 학력이나 배경이 특별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손으로 기술을 익혀 제대로 된 일을 갖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그 시작이 자동차 외장관리였다. 광택과 유리막 코팅을 배우기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몇 해 전,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였다. 그는 “땀 흘린 만큼 정직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며 “처음엔 기술이 서툴러 하루 종일 실습만 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말했다.
배운 초창기엔 하루 10시간 이상 힘든 작업을 반복했다. 광택, 유리막 코팅, 세차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손으로 익히며 수백 번씩 연습했다. 손끝은 닳고 허리는 늘 뻐근했지만, “내 손으로 만든 결과물을 보고 고객이 감탄할 때면 그 모든 고생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박 대표는 말한다.
지금 그는 SNS와 입소문만으로도 예약이 밀리는 인기 기술자가 됐다. 차량 상태에 맞춘 맞춤형 작업은 물론, 중고차 딜러들과도 꾸준한 협력 관계를 맺으며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 중이다.
특히 박 대표는 “정직이 최고의 기술”이라 말한다. 실제 고객들 사이에서는 과장 없는 견적, 숨김없는 시공, 무조건 직접 작업이라는 원칙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오히려 품질은 더 섬세하고 만족도는 더 높다.

현재 박 대표는 아내와 함께 고래클린을 운영하고 있다. 작업장 한편에는 아이를 위한 작은 의자가 놓여 있다. 부부가 함께 일하고, 함께 육아하며, 하루하루 손으로 삶을 꾸려가고 있다.
박시현 대표는 언젠가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할 청년 기술인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기술은 배신하지 않아요. 땀 흘리면 반드시 길이 열립니다. 지금 제가 그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쉽고 빠른 길을 좇다 낭패를 보는 이들이 많은 시대. 박시현 대표의 이야기는 정직하게, 묵묵히 일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단단한 성공의 길임을 보여준다. 하루 15시간의 연습, 고객을 속이지 않는 철학, 가족을 위한 책임감이 만들어낸 ‘진짜 내일’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