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보다 출장이 먼저?~원서 접수 내팽개친 교사에 '분노'"

2025-11-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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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보다 출장이 먼저?~원서 접수 내팽개친 교사에 '분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학생의 미래가 걸린 고등학교 입시 원서 접수 기간에, 정작 길잡이가 되어주어야 할 3학년 담임교사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자리를 비운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임형석 전남도의원
임형석 전남도의원

교사의 본분을 망각한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과 함께, 교육 당국의 안일한 복무 관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학생의 미래보다 중요했던 ‘사전 답사’

전남도의회 임형석 의원은 최근 전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황당한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제보에 따르면, 전남체육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예체능고 원서 접수가 한창이던 지난 10월 말, 체험활동 사전 답사를 명목으로 5일간 학교를 비웠다. 학생이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상담과 지도가 가장 절실한 시기에, 담임교사는 자리에 없었던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 교육청도 ‘당혹’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교육 당국 관계자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보훈 무안교육장은 “학생의 진로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전제하며, “만약 학생과 충분한 소통 없이 입시 기간에 자리를 비웠다면, 그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매우 아쉬운 결정”이라고 사실상 문제를 인정했다.

###한 명뿐인 담임의 ‘책임 방기’

임형석 의원은 학교 측의 복무 기록을 근거로 문제를 더욱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는 “해당 학년의 담임교사가 단 한 명뿐인데도 학교가 어떻게 입시 기간에 출장을 허가할 수 있었는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학생들의 중요한 권리를 보호해야 할 학교 시스템 전체가 마비됐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엄정한 조치와 결과 보고” 요구

임 의원은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교육청에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교육계 전체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조사 결과 보고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학생의 미래를 담보로 한 교사의 무책임한 행동에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학부모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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