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승려 거주" 기록 맞았다…서산 보원사지서 고려 최대 승방지 발견
2025-11-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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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발굴조사서 'ㄷ'자형 건물지 25동 확인…19일 현장 설명회

국가사적 ‘서산 보원사지’에서 고려시대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승방지가 발견됐다. 충남 서산시는 14일, 국가유산청과 서산 보원사지에 대한 12차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 승방지 건물지군 6개소, 담장지 11기, 석축 7기, 배수로 8기 등 유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12차 발굴 조사는 지난 3월부터 보원사지 사역의 동남쪽 일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발견된 건물지군은 한정된 공간에 ‘ㄷ’자 평면 형식(서쪽 트임)으로 밀집해 있으며, 중앙에 마당을 둔 형태다. 아궁이가 확인되고 생활 용기가 출토된 점으로 미뤄 승려들이 기거했던 승방의 터로 추정된다.
조사지역 내 총 25동의 건물지가 확인됐으며, 주춧돌 등의 배치가 어긋나 있어 최소 1차례 이상 개축된 것으로 보인다.
서산 보원사지는 9세기 이전에 창건돼 고려시대 크게 번창했으며, 승려 1000여 명이 머물렀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대사찰이다.
서산시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운산면 용현리 55번지 일원 발굴조사 현장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국보 승격이 지정 예고된 시점에서 이번 발굴 성과는 다시 한번 보원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원사지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사적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는 향후 보원사지 인근에 박물관 기능을 갖춘 보원사지 방문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