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이재명) 대통령 되면 3년만 살고 나간다고 말해” 녹취록 파문
2025-11-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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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김만배와 임기 중 사면 교감이 있었나”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항소를 포기해 후폭풍이 이는 가운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김만배와 임기 중에 사면하는 부분에 있어서 교감이 있었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사면 거래는 항소 포기 외압보다 훨씬 심각한 의혹”이라고 주장하며 이 대통령에게 대통령 답변을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전날 공개된 녹취를 언급하며 “대장동 사건을 남욱과 유동규의 유착으로 몰아가기로 이재명, 정진상, 김용, 김만배 이렇게 넷이 짜고 합의한 것이라는 내용이 녹취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조작 기소라고 주장하는 민주당의 논리가 그 녹취로 뒤집혔다”고 했다.
전날 유튜버 백광현 씨는 국회 소통관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2023년 녹취 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백 씨는 민주당 권리당원 출신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공개된 녹취에서 유 전 본부장은 “내가 잡혀오기 훨씬 이전부터 계획이 다 된 거야”라며 “이재명하고 정진상하고 김용하고 김만배하고 다 짜고”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에 “그러니까 넷이 합의를 다 본 거야”라면서 “대장동 사업권을 나한테 주면서 천화동인 1호를 형이 받기로 했다는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 씨의 발언도 전했다. 그는 “김만배가 ‘3년 정도 있다가 나갈 거야’라고 말했다”며 “‘3년만 참아라, 대통령 임기 중에 빼주겠다’는 교감이 있었던 것 같아. 그 얘기를 주변에 많이 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 7일 재판에선 "유동규가 '3년만 살면 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녹취에 따르면 발언 주체는 유 전 본부장이 아닌 김만배 씨인 셈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며 “김만배가 감옥에서 3년만 살면 된다고 하고 다녔다. 3년만 참으면 대통령 임기 중에 빼주겠다는 교감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흘러가는 내용들이 처음 대장동 일당들과 만들어둔 시나리오대로 시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과 유동규의 유착설을 내세워 조작 기소라고 주장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조작 기소 피해자인 양 말하고 있다”며 “오히려 녹취 내용 때문에 항소를 막기 위한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광복절 당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윤미향 전 의원, 최강욱 전 의원 등을 사면한 점을 거론하며 “그때 이미 ‘다음 수순은 정진상, 김만배, 이화영, 송영길 등 이재명 측근 사면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면권을 자기 재판을 없애기 위한 거래 수단으로 악용한 것이라면 국민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김만배와 임기 중 사면 부분에 어떤 교감이 있었는지, 또 사면할 생각이 있는지 국민 앞에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면 거래 의혹은 항소 포기 외압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내란딱지를 붙여 아무나 체포하고 구속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휴대전화와 PC까지 검열하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보복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장동 관련 사안에 대해 다음 주부터 대응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백광현 씨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제기한 유동규-검찰 유착설은 녹취 내용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백 씨는 “김만배가 ‘3년만 살면 된다’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장동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간 핵심 인물의 발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개 내용은 극히 일부이며 실명과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많아 법률 검토 후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또 “정치인과 법조인의 이름이 여러 개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