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놓고 한동훈을 국힘서 쫓아내려 시도하나... 친한계 당혹
2025-11-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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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가족 연루 의혹 '당원 게시판 사태' 조사 착수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장동혁 대표 취임 후 약속했던 사실관계 규명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무감사위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4년 11월 5일 전후로 발생한 당원 게시판 관련 논란과 그 후속 조치 일체에 대한 공식 조사 절차 착수를 의결한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란 정당 내부의 조직·재정·운영 등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조사하는 기구다.
이른바 '당게 사태'는 지난해 비상계엄 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뜻한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게시판에는 "건희는 목줄 채워서 가둬놔야지", "윤석열 이 놈은 마누라 단속도 못해서", "원희룡, 박종진 출당시켜라. 좋은 말로 할 때", "원희룡, 박종진은 수사받아야 할 듯" 등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글들이 게시됐다. 당시 한 전 대표와 그의 모친, 아내, 딸, 장인, 장모 등 가족의 이름으로 비슷한 시간대에 다수의 글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 전 대표 딸 이름으로 2개월 동안 152개의 글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퍼지면서 한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내용이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확산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 또는 가족의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글 1068개를 전수조사했다. 조사 결과 '한동훈'이란 이름으로 게시된 글은 161개였고, 이 중 수위 높은 욕설·비방이 포함된 게시물은 12건이었다.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글 907건 중 250개는 사설·신문기사, 194개는 격려 글, 나머지 463건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반대,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사퇴 촉구 등 정치적 견해 표명 글이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의 전체 게시물은 총 53만여 건에 달하며 하루에 1,000~3,000여 건의 게시물이 올라온다. '한동훈' 명의 게시글은 2024년 5월 7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161건으로, 일평균 약 0.89건이 올라온 것으로 집계됐다. 한 전 대표 가족 이름으로 작성된 게시글은 아내가 일평균 2.22건, 장인이 일평균 2.73건, 모친이 일평균 2.77건, 딸이 일평균 2.71건, 장모가 일평균 3.02건으로 집계됐다. 한 대표와 가족 명의 글을 합치면 하루 평균 2.39개의 글이 게시된 셈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전수조사 결과 매크로 사용이나 조직적 활동 정황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한 전 대표 측은 "가족이 그런 글을 올린 적이 없다"며 "누군가 가족 정보를 도용해 계정을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친윤계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한 전 대표를 압박했다. 당시 사태는 한 전 대표가 조기 퇴진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취임 후 당게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장 대표는 대표 선출 직후 "당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한다"며 조사 의지를 내비쳤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당무감사위는 독립된 기구여서 관련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다"며 "장 대표는 취임 때부터 이 문제의 실태를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친한계(친동훈계)에선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친한계 의원은 연합뉴스에 "장 대표가 수세에 몰리니 당게 문제로 시선을 돌리려는 것 같다"며 "조사해도 나올 것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하필 왜 이 시점에 조사에 착수하느냐"며 "그야말로 내부 총질"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미 충분히 해명된 사안을 다시 꺼내는 것은 특정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로 대표되는 찬탄파(탄핵 찬성파)를 축출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것이란 말이 나온다. 실제로 장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찬탄파를 겨냥한 사실상의 축출을 예고한 바 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 26일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무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등 당론에 반하는 언행을 했다는 점, 신천지 등 특정 종교를 사이비로 규정해 차별적 표현을 했다는 점 등의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