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菊花)로 피운 예술혼, 나눔의 향기로 번지다

2025-12-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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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분재 판매 수익금 100만 원, 함평 인재양성기금 기탁…‘선한 영향력’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일 년 내내 정성으로 가꾼 국화의 아름다움이, 이제는 지역의 미래를 키우는 따뜻한 나눔으로 다시 피어났다. 대한민국 최고의 국화 장인들이 모인 ‘대한민국 국화동호회’가 한 해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자신들의 작품 판매 수익금을 함평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해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 국화동호회 인재양성기금 기탁
대한민국 국화동호회 인재양성기금 기탁

#예술과 나눔, 두 송이 꽃을 피우다

지난 29일,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국화동호회의 2025년 종강식은 여느 연말 모임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로 채워졌다. 전국 100여 명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의 성과를 자축하는 동시에, 지역 인재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만 원의 장학금을 함평군에 전달한 것이다. 이 소중한 기금은, 회원들이 지난 ‘대한민국 국향대전’에서 직접 키운 국화 분재를 판매해 마련한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최고의 장인을 가리는 축제의 장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전국 국화작품 경진대회’ 시상식이었다. 전국에서 출품된 189점의 작품 중, 전문가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단 16점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고상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대상)은, 정교한 기술과 풍성한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구현해 낸 양금숙(57세) 씨에게 돌아가, ‘국화의 고장’ 함평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함평 국향대전의 ‘숨은 주인공’

대한민국 국화동호회는 매년 함평 국향대전에 최고 수준의 작품을 출품하며, 축제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들의 묵묵한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함평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화 축제의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김행민 회장은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 지역의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으며, 이상익 함평군수 역시 “국화동호회의 열정이야말로 국향대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큰 힘”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지역 사회에 대한 따뜻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 국화동호회가 보여준 아름다운 동행이, 함평의 겨울을 그 어떤 국화꽃보다도 향기롭게 만들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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