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운전자라면 알아야...그냥 넘기면 수리비 터진다는 ‘이것’

2025-12-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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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뒤 하부 관리 필수
제설제 잔여물 부식 주의

눈길 운전을 앞둔 겨울철 운전자라면 미리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겨울이 시작되면 눈길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 곳곳에 뿌려지는 염화칼슘이 필수품처럼 등장한다. 제설 효과가 빠르고 비용도 저렴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자재지만 자동차에겐 치명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하부 부식 문제는 운전자가 무심코 지나치다 큰 수리비 부담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염화칼슘은 눈과 얼음을 빠르게 녹이고 재빙결을 막는 효과가 뛰어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도 작용이 유지되기 때문에 지자체와 개인 모두 가장 손쉽게 선택하는 제설제다. 눈이 예보되면 도로, 인도, 주차장 등 도심 곳곳이 하얗게 염화칼슘으로 덮이는 이유다.

염화칼슘 도포하는 제설차량 / 뉴스1
염화칼슘 도포하는 제설차량 / 뉴스1

하지만 이 물질의 강한 부식성은 자동차에 치명적이다. 수분과 만나면서 금속을 빠르게 녹슬게 하고 이 과정이 자동차 하부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머플러와 브레이크 라인, 서스펜션, 연료 라인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본다. 실제로 겨울 내내 눈길을 달린 뒤 봄철 점검에서 차 하부가 심각하게 손상된 사례가 잦다. 눈길 안전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이 오히려 차량 수명을 단축시키는 ‘양날의 검’이 된다.

차량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주행 후 하부 세차가 기본이다. 고압수로 염화칼슘을 씻어내지 않으면 잔여물이 틈새에 남아 몇 달 동안 부식을 진행시킨다. 겨울철에는 세차 주기를 평소보다 줄이고 눈길을 달린 날은 가급적 빠르게 세차하는 것이 안전하다.

차량 하부 부식 / mailcaroline-shutterstock.com
차량 하부 부식 / mailcaroline-shutterstock.com

왁스나 언더코팅 시공도 도움이 된다. 차체에 보호막을 입혀 염화칼슘이 직접적으로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래된 차량일수록 하부 점검과 부식 방지를 위한 코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겨울엔 마음처럼 세차가 바로바로 되지 않는다. 찬바람 부는 날에 물 묻히는 게 부담스럽고 눈이 잦은 시기엔 “어차피 또 더러워질 텐데” 하는 생각에 미루기 쉽다.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기엔 염화칼슘이 하부에 오래 남아 있을수록 부식이 서서히 진행된다.

한파가 주춤하며 영상의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이자 셀프세차장에서 시민들이 세차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파가 주춤하며 영상의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이자 셀프세차장에서 시민들이 세차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래서 중요한 건 ‘즉시’보다 ‘잊지 않고 챙기는 습관’이다. 눈길을 달린 뒤 너무 오래 두지만 않으면 된다. 전체 세차를 무리해서 하기보다 하부 세차만이라도 주기적으로 해주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요즘은 자동세차장이나 셀프세차장 중에 하부 고압 세척 기능을 따로 갖춘 곳이 많아 짧게 들러 하부만 씻어내도 염화칼슘 잔여물을 꽤 줄일 수 있다. 겨울철 차량 관리는 완벽하게 한 번 하는 것보다 몇 번이라도 꾸준히 씻어내는 쪽이 차를 더 오래 지키는 방법이다.

염화칼슘은 겨울 도로 안전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제설제다. 하지만 차량 하부에 오래 남아 있으면 부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눈길을 달린 날만큼은 하부 세차를 우선으로 챙기는 습관이 좋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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