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 허리띠는 졸라매되 미래·복지 투자는 ‘통 크게’
2025-12-0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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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267억 예산안 편성…행사비 깎고, 복지비는 절반 이상 투입 ‘선택과 집중’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장기간 이어진 단체장 공백과 지역 산업 침체라는 이중고 속에서, 목포시가 ‘재정건전성 회복’과 ‘미래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강도 재정 혁신에 나선다. 불필요한 경비는 과감히 깎아내 재정의 허리를 곧게 펴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과 시민을 위한 복지에는 역대급 예산을 쏟아붓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재정위기는 아니지만, 상황은 엄중”…뼈를 깎는 구조조정
조석훈 목포시장 권한대행은 2일, 시의회 시정연설을 통해 1조 267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공개하며, “내년 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재정건전성 확보”라고 못 박았다.
조 권한대행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재정위기 단체 수준은 아니지만, 재정 여건이 매우 엄중한 만큼 뼈를 깎는 각오로 재정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목포시는 예산편성 과정에서부터 행정운영경비 30% 절감, 행사·축제성 경비 20% 삭감 등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한 푼의 세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시민을 위한 ‘최후의 안전망’…복지예산 50.6% 파격 편성
하지만 목포시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시민의 삶과 직결된 분야는 비켜갔다. 오히려 사회복지예산은 전체 예산의 절반이 넘는 5,204억 원(50.6%)을 편성하며, ‘어려울수록 시민을 먼저 챙긴다’는 시정 철학을 분명히 했다. 이는 아무리 재정이 어려워도, 시민들을 위한 최후의 사회안전망만큼은 더욱 튼튼하게 지키겠다는 약속이다.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미래 투자’
미래를 위한 투자 역시 흔들림이 없었다. 목포시는 ▲미래성장산업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민생경제 회복 ▲안전 도시 ▲지역개발 ▲미래 인재 양성 등 7대 핵심 분야에 재정을 집중 투입해,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했다.
이는 전남 국립의대 유치, 김 수출 1위 달성, 남해안철도 개통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뤄낸 굵직한 성과들을 동력 삼아, 목포의 미래를 향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조석훈 권한대행은 “내년은 민선 8기를 마무리하고 9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재정의 틀을 바로 세우고, 시민의 삶을 지키며, 목포의 미래를 여는 든든한 기반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목포시의 책임감 있는 재정 운영이, 시민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도시의 미래에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