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였던 27세 청년, ‘자랑스러운 민추인’ 되다”~김성 장흥군수, 민주화 헌신 인정받아

2025-12-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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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군부독재 항거 상징 ‘민추협’서 수상…“내 정치 인생의 역사, 영광스럽고 가슴 뭉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서슬 퍼런 군부독재 시절,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27세 막내였습니다. 39년의 세월이 흘러, 저의 정치 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이곳에서 ‘자랑스러운 민추인상’을 받게 되니, 영광스러우면서도 늙어 가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김성 장흥군수/김성 장흥군수 페이스북
김성 장흥군수/김성 장흥군수 페이스북

1980년대,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 역할을 했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그 험난했던 시절,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김성 장흥군수가, 동지였던 선배들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는 ‘제7회 자랑스러운 민추인의 상’을 수상하며 깊은 감회에 젖었다.

김성 군수는 지난 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정치를 처음 입문한 민추협에서 주는 상이기에 더없이 영광스럽고, 이는 곧 저의 정치 인생의 역사이기도 하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서삼석 최고위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여야를 초월한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민추협의 역사적 의미와 수상자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민추협’은, 1984년 5월 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 4주년에 맞춰, 당시 민주화 운동의 양대 거목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동교동계)과 김영삼 전 대통령(상도동계)이 군부독재 타도를 위해 손을 맞잡고 결성한 역사적인 단체다.

김 군수는 27세였던 1986년, 민추협 정책차장으로 합류해 39년간 민주화 운동의 한길을 걸어왔다. 그는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 열사 최루탄 사망사건 등 군부독재의 만행이 극에 달했고, 직선제 개헌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하늘을 찔렀다”고 회고하며, “민추협이 주도한 천만인 서명운동이 기폭제가 되어, 마침내 6.29 직선제 개헌을 쟁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군수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민주유공자법’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많은 선배님들이 아직 살아계실 때 법이 통과되어, 암울했던 시대에 고생하고 희생하신 것에 대한 명예와 보상이 반드시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처음 민추협에서 활동할 때도 막내였는데, 오늘 수상자 중에서도 제가 막내”라며, “오랜만에 만난 선배님들을 뵈니 반갑고 기뻤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늙어 가시는 모습에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선배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군부독재의 총칼 앞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하나로 버텼던 청년의 헌신이, 39년의 세월을 넘어 ‘자랑스러운 민주화의 역사’로 인정받으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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