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규 광산구청장의 ‘품위있는 겸손’ ~“상도 이젠 무덤덤, 20억 축제 성공에도 초심 지킬 것”

2025-12-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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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가 잘 되는 만큼, 더 품위 있게 겸손 챙겨야 할 때”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취임 3년 반, 이제는 제 마음도 제법 단단해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상 하나만 받아도 들떠서 밤새 감사 인사를 적었을 텐데, 요즘은 보고서에 상이 줄줄이 적혀 있어도 ‘또 하나 추가됐군요’ 하고 지나갑니다.”

박병규 광주시 광산구청장
박병규 광주시 광산구청장

연일 이어지는 수상 소식에, 이제는 ‘수상(受賞) 항체’까지 생긴 것 같다는 박병규 광주시 광산구청장의 이색적인 소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눈부신 성공에 취하지 않고, 오히려 성공할수록 더욱 자세를 낮추겠다는 그의 ‘품위있는 겸손’이, 빠르게 변화하는 광산구의 성공 신화 뒤에 숨겨진 리더십의 비결을 엿보게 한다.

#‘수상 항체’ 생겼다…성공에 무뎌진 감각

박병규 구청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구청장 3년 반의 소회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광산구가 워낙 상을 많이 받아서인지, 저도 모르게 ‘수상 항체’가 생긴 모양”이라며,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성과에 어느덧 익숙해진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억 경제효과…축제 성공엔 ‘슬며시 감탄’

하지만, 모든 감각이 무뎌진 것은 아니었다. 박 구청장은 최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광산뮤직ON페스티벌’이, 무려 2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는, 속으로 슬며시 감탄했다고 고백했다.

광산뮤직ON페스티벌
광산뮤직ON페스티벌

드론 촬영과 AI 밀집도 분석까지 동원해 9만 5천 명의 방문객을 추산하고, 현장에서는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음악 공연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는 소식은, 그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했다. 그는 “축제든 정책이든 뭐든 잘 되니, 웃음이 피어오르는 건 사실”이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초심 잃지 않겠다”…성공할수록 낮아지는 자세

그러나, 박 구청장은 이러한 성공의 기쁨 속에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도 초심만은 놓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되뇌인다고 했다. 그 이유는,“감동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성공에 스스로 도취되지 않기 위해서”다.

박 구청장은 “광산구가 잘 되는 만큼, 저는 더 품위 있게 겸손을 챙겨야 할 때”라고 글을 맺으며, 성공의 크기가 커질수록 리더의 자세는 더욱 낮아져야 한다는 자신의 확고한 리더십 철학을 분명히 했다.

끊임없는 혁신과 성공으로 비상하는 광산구의 뒤에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취하지 않고 묵묵히 ‘초심’과 ‘겸손’의 가치를 지키려는 구청장의 단단한 중심이 자리 잡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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