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정시상담’ 끝~전남도교육청, 교사들을 ‘데이터 저격수’로 키운다

2025-12-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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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부터 정시까지, 1년간의 대장정…“‘감’ 아닌 데이터로 학생 미래 설계할 것”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복잡한 미로와 같은 대입 정시 전형 앞에서 길을 잃었던 전남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든든한 ‘내비게이션’이 생긴다.

5일 여수에서 진로진학상담협력교사 역량강화 연수를 가졌다.
5일 여수에서 진로진학상담협력교사 역량강화 연수를 가졌다.

전남도교육청이 일선 교사들을 ‘데이터 저격수’로 양성하는 연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정보 격차 없는 맞춤형 정시 상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여수에서 열린 ‘진로진학상담협력교사 역량강화 연수’는 단순한 교육이 아니었다. 올 한 해 동안 진행된 3단계 집중 훈련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교사들이 변화무쌍한 2026학년도 정시 전형의 핵심을 꿰뚫고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지원 전략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필살기’를 전수하는 자리였다.

#1년의 빌드업, ‘수시’ 넘어 ‘정시’로

전남교육청의 이번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설계됐다. 지난 1, 2차 연수에서는 대입의 첫 관문인 ‘수시’ 전형에 초점을 맞췄다. 교사들은 진학지원포털 활용법부터 학교생활기록부 기반의 모의 면접 문항 개발까지, 수시 상담의 기초 체력을 탄탄히 다졌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3차 연수에서 대입의 최종 관문인 ‘정시’라는 정상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것이다.

#‘감’ 아닌 ‘데이터’로…대학별 맞춤 전략 분석

이번 연수의 핵심은 ‘감’에 의존하는 막연한 상담을 끝내는 데 있었다. 교사들은 2026학년도 수능 결과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최근 대학별 정시 선발의 특징과 전형 변화 요소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봤다. 이를 통해 학생의 성적과 희망 진로라는 두 축을 정확히 꿰뚫는 ‘정밀 타격’ 상담의 기반을 마련했다. 막연한 가능성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최적의 합격 로드맵을 학생과 함께 그려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보 격차’ 허무는 교사 네트워크

이번 연수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각 지역 진로진학상담센터의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센터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촘촘한 ‘정보 그물망’을 구축했다. 이는 일부 도시나 특정 학교에 집중됐던 대입 정보가 전남 전역으로 고르게 확산되는 효과를 낳아,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허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교육의 신뢰, ‘상담의 질’에서 나온다

전성아 진로교육과장은 “상담교사의 전문성이 높아지는 만큼, 우리 학생들이 받게 될 상담의 질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결국 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의 길을 제시하려는 이런 노력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1년간의 대장정을 마친 전남의 ‘진학 어벤져스’들이 그려나갈 2026학년도 대입 지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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