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어학연수’는 끝났다~전남도교육청, 미국 연수 ‘맞춤형’으로 대수술

2025-12-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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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료 현장 탐방, 전공별 영어수업 도입…학생 주도성 대폭 강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 학생들의 미국 연수 프로그램이 ‘단체 관광’식의 획일적인 틀을 벗고, 학생 개개인의 전공과 수준에 맞춘 ‘맞춤형 인재양성 코스’로 획기적인 진화를 예고했다.

트로이대학교 자문위원 교수들과 함께 ‘전남 학생 글로컬 미래역량강화 연수’ 사후 평가를 진행했다.
트로이대학교 자문위원 교수들과 함께 ‘전남 학생 글로컬 미래역량강화 연수’ 사후 평가를 진행했다.

단순 어학 능력 향상을 넘어, IT 기업과 의료기관 등 최첨단 산업 현장을 직접 탐방하고, 자신의 전공과 연계된 심화 학습을 통해 글로벌 진로 설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미국 트로이대학교와 함께 ‘전남 글로컬 K-에듀센터’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종합 사후평가를 실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진행된 연수 프로그램의 성과와 한계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고, 2026년부터 적용할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

#공장 너머 IT 허브로…산업탐방의 ‘질적 전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산업탐방의 확장이다. 기존의 자동차 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희망을 반영해 IT 기업, 첨단 의료기관, 지역 커뮤니티 등 탐방 산업군을 대폭 다각화하기로 했다. 이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지식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읽는 안목을 키우게 하려는 전략이다.

트로이대학교 국제학생처장 및 ESL 디렉터와 ‘전남 학생 글로컬 미래역량강화 연수’사후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트로이대학교 국제학생처장 및 ESL 디렉터와 ‘전남 학생 글로컬 미래역량강화 연수’사후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수준별’을 넘어 ‘전공별’ 맞춤형 영어교육

어학 교육(ESL) 역시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간다. 기존의 단순 수준별 분반을 넘어, 학생들의 영어 능력과 개별 전공을 모두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새롭게 마련한다. 예를 들어, 공학 계열 진출을 꿈꾸는 학생은 관련 기술 용어와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인문사회 계열 학생은 토론과 작문 중심의 수업을 받는 식이다.

#수동적 참여에서 ‘직접 기획’으로…학생 주도성 강화

‘K-웨이브 데이’와 같은 문화교류 행사도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획 단계부터 운영까지 직접 주도하는 프로젝트형 활동으로 탈바꿈한다. 이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험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변화다.

전남교육청은 이 밖에도 미국 인권운동의 역사에 대한 사전 교육을 강화하고, 트로이대학교와의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해 전남 학생들이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K-에듀센터 관계자는 “이번 개선은 학생들이 미국에서 보내는 2주간의 시간을 단순히 ‘경험’을 넘어 ‘역량’으로 전환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며 “한층 더 내실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전남의 아이들이 세계 무대에서 꿈을 펼치는 글로컬 인재로 성장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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