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폭설에 ‘一年 농사’ 날아갈라~함평군, 농심(農心) 지키기 총력

2025-12-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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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화재·붕괴, 월동작물 동해(凍害) 막기 위한 ‘겨울나기 처방전’ 제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하룻밤 사이 쏟아지는 폭설과 살을 에는 한파. 겨울철 농심(農心)을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가스연료통 주변 점검
가스연료통 주변 점검

전남 함평군이 땀으로 일군 농작물과 시설물이 한순간의 재해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농가에 철저한 사전 대비를 촉구하며 선제적인 ‘겨울나기 처방전’을 내놨다.

#‘화마(火魔)’와 ‘백마(白魔)’…비닐하우스를 위협하는 두 얼굴

겨울철 농가의 심장부인 시설하우스는 두 가지 위험에 노출돼 있다. 바로 난방기구로 인한 ‘화마(火魔)’와 폭설로 인한 ‘백마(白魔)’다.

함평군은 우선, 낡은 전선이나 규격에 맞지 않는 전기기구 사용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난방기 주변에 인화성 물질을 치우고, 작동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붕 위에 쌓인 눈은 하우스를 주저앉히는 흉기가 될 수 있다. 폭설 예보 시에는 눈이 쌓일 틈 없이 신속하게 쓸어내리고, 미리 지지대를 보강해 붕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차광막을 미리 걷어두는 것도 적설 하중을 줄이는 지혜다.

#땅속 마늘·양파도 ‘월동 준비’ 필요

노지에서 겨울을 나는 마늘과 양파 등 월동작물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한파에 그대로 노출되면 얼어 죽는 동해(凍害) 피해를 보기 십상이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밭을 부직포로 덮어주고, 비닐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며, 밭고랑의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로를 정비하는 것만으로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과수의 경우, 나무 밑동을 보온재로 감싸주거나 흰색 수성페인트를 칠해주면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나무가 터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사전 점검이 최고의 백신”

함평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겨울철 재해는 작은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나중에’가 아닌 ‘미리’ 점검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앞으로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장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농작물이 안정적으로 겨울을 나고 풍성한 수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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