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오늘부터 청와대로 업무시설 이사…연말 마무리

2025-12-09 11:17

add remove print link

“업무외 시간 활용이 대원칙”

9일 대통령실은 청와대로 각 부서의 업무 시설을 이전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기는 이사 작업이 착수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 본 청와대. / 연합뉴스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기는 이사 작업이 착수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 본 청와대. /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부터 각 비서실의 사무실 집기와 각종 서류, PC 등 업무용 물품을 이전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사는 이번 달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식당·회의실 등의 공용 물품을 옮기는 이사는 전날 시작했다.

업무 시설 이사는 대부분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와 주말 등을 활용해 이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주말 등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한다는 게 대원칙"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이사가 시작되면서 용산 대통령실은 전날부터 이삿짐을 옮기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바닥 등 인테리어 손상이 없도록 보호 자재가 설치됐고, 일반인 출입이 거의 없는 평소와 달리 대통령실 내부를 작업자들이 여럿 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구내식당과 매점 등 공용 시설의 운영도 중단됐다.

대통령실은 취재진이 이용하는 기자실과 브리핑룸도 순차적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정부 출범 6개월 간담회에서 "용산 시대를 뒤로하고 원래 있어야 할 곳인 청와대로 이전한다"며 "업무시설의 경우 크리스마스쯤 이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시 열린 '청와대 시대'

청와대는 고려 남경(서울)의 별궁 터였으며,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후원으로 사용됐다. 일제강점기 때는 청와대 일대에 조선 총독 관저가 지어졌으나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며 역대 대통령들의 관저로 이용됐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당시 이곳을 '경무대'로 명명했으며, 이후 1960년, 윤보선 대통령이 한국 고유의 미를 담은 청기와 지붕에서 착안해 '푸른 기와집'이라는 이름의 '청와대'로 명칭을 바꾸었다.

윤석열 정부가 2022년 취임한 뒤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청와대가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라며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겼다. 관광지로 활용된 청와대는 2022년 5월 개방을 시작해 지난 8월 개방을 종료했다. 청와대재단에 따르면 5월 개방 이후 올해 3월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700만 명 이상이었다.

다만 청와대 개방에 대한 평가에는 다소 시각의 차이가 있어왔다. 역사 교육 공간이자 공연과 전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복합 문화 문화 공간으로 변화했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국빈 방문 등의 국가 행사 시 청와대 영빈관으로 이동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문제도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당시 청와대 복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세종 행정 수도 완성을 위해 세종 집무실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청와대에서 국정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이전 작업은 12월 25월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은 다시 국방부가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부는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에 따라 국방부·합동참모본부 청사 재배치가 필요하다며 내년도 국방부 예산에서 총 238억 6천만 원의 증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국방부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진 '대통령실 용산 이전' 전 상황으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청사를 원상복구한다는 계획이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