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호기심이 위험으로...금융권 수장도 ‘청소년 불법도박’ 경계 나섰다

2025-12-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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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도 바통 잡았다, 예방 릴레이 확산

청소년을 겨냥한 불법 사이버 도박이 사회적 문제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Studio Romantic-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Studio Romantic-shutterstock.com

요즘 청소년 불법 도박은 멀리 있는 범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가까운 화면에서 가볍게 시작되는 일이 많다. 친구가 링크를 보내고 소액으로도 할 수 있다며 “한 번만 해보자”는 말이 따라붙는 순간 경계는 빠르게 흐려진다. 처음엔 게임처럼 느껴지고 운 좋게 작은 돈이 생기면 그게 ‘괜찮은 일’처럼 착각되기 쉽다.

하지만 이 구조는 이기게 만드는 게 아니라 계속 들어오게 만드는 쪽으로 설계돼 있고 한 번 발을 들이면 잃은 돈을 만회하려는 마음이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진다. 이런 현실 때문에 온라인 불법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 인식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덩달아 커지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도 청소년 불법 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하며 메시지 확산에 힘을 보탰다.

◈ 호기심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조

신한은행은 정상혁 은행장이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경찰청이 올해 3월부터 주관해 온 범사회적 예방 운동으로 청소년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확산을 막기 위해 릴레이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캠페인은 ‘청소년을 노리는 불법 사이버 도박, 절대 이길 수 없는 사기 범죄입니다’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걸고,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접속이 얼마나 빠르게 중독과 범죄 피해로 번질 수 있는지 경각심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최근 공개한 특별단속 결과를 보면 불법 사이버도박이 이미 특정 세대의 일탈을 넘어 일상 깊숙이 스며든 범죄라는 점이 드러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간 진행된 단속에서 사이버도박 관련 범죄는 3544건 적발됐고 5196명이 검거됐다. 이 가운데 20대부터 40대까지가 전체 피의자의 73%를 차지했는데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연령층이 도박 시장의 중심이 됐다는 뜻이다.

더 심각한 건 같은 기간 청소년 도박 행위자도 7153명이나 적발됐다는 사실이다. 스포츠토토나 카지노형 사이트가 손쉽게 퍼지고 접근이 쉬워지면서 어른들의 중독이 청소년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경고가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 청소년 불법 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참여 /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 청소년 불법 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참여 / 신한은행 제공

◈ 금융권도 바통 잇는다, ‘사회적 울타리’ 강조

정상혁 은행장은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의 지목을 받아 이번 릴레이에 참여했다. 그는 청소년 도박 근절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개인 SNS에 게시하며 불법 도박의 위험성과 예방의 필요성을 직접 알렸다. 단순 참여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을 둘러싼 온라인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어른들의 감시와 관심, 그리고 사회적 대응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취지다.

정 행장은 “청소년 도박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가 걸린 심각한 사안”이라며 “호기심이 평생의 상처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든든한 사회적 울타리가 되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한은행도 청소년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다하고,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보호를 일회성 캠페인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금융권이 할 수 있는 실질적 예방과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상혁 은행장은 릴레이의 다음 주자로는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과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이 지목하며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지키는 일에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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