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끓는 온정, 3천만 원의 기적으로~함평군 손불면, 나눔 바자회로 ‘추위 녹였다’

2025-12-0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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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기업 한마음으로 이웃사랑 실천…수익금 전액 취약계층에 전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매서운 겨울 추위도, 펄펄 끓는 떡국의 온정과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전남 함평군 손불면에서 주민과 기업, 단체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연 ‘사랑나눔 바자회’가 3천만 원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내며, 지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5일, 손불농협 앞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고소한 해물파전 냄새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떡국으로 가득 찼다. 손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한 이날 바자회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를 넘어, 250여 명의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따뜻한 ‘사랑의 난장’이었다.

#200만 원 쾌척, 600만 원 물품…‘나눔의 불씨’ 지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주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기부 행렬이었다. 월천리 주민 조성대 씨가 “좋은 일에 써달라”며 선뜻 200만 원의 성금을 내놓았고, 대전양만 김대웅 대표 역시 라면 등 6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며 나눔의 불씨를 지폈다.

이러한 ‘통 큰 기부’는 현장에 모인 다른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됐고, 먹거리 판매 수익금과 기부금이 더해져 최종적으로 3천만 원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보았다. 이 수익금 전액은, 올겨울 추위에 떨고 있을 지역 내 가장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2019년부터 이어진 ‘아름다운 전통’

손불면의 ‘사랑나눔 바자회’는 2019년부터 해마다 이어져 온 아름다운 전통이다. 행정의 힘만으로는 닿기 힘든 복지 사각지대를, 주민들 스스로가 발굴하고 돕기 위해 시작된 이 나눔의 축제는 이제 손불면을 대표하는 연말 나눔의 상징이 되었다.

백형갑 민간위원장은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어 동참해주신 모든 분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기적을 만들었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임수영 손불면장 역시 “민관이 한마음으로 협력할 때, 우리 주변에 소외되는 이웃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이번 바자회를 통해 보여주신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동력 삼아, 더욱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 그릇의 떡국으로 시작된 온정이, 3천만 원의 희망이 되어 손불면의 겨울을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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