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13km 둘레길, ‘홍보용?’ 5.5억 미디어~광주시 광산구 대형사업 ‘송곳 검증’

2025-12-10 00:07

add remove print link

김은정 광산구 의원, “전담부서 해체 후 업무 혼선, 계획 없던 LED 설치는 누구 생각?” 강력 질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시 광산구의 대규모 핵심 사업들이 행정 혼선과 불투명한 예산 증액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13km에 달하는 ‘첨단둘레길’은 전담부서 해체로 사업 표류가 우려되고, 16억 원이 투입되는 ‘시민광장’에는 당초 계획에도 없던 5.5억 원짜리 대형 미디어 시설이 추가된 사실이 드러나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은정 광주시 광산구의원
김은정 광주시 광산구의원

8일, 광산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진보당 김은정 광주시 광산구의원은 구정질문을 통해, 이들 사업의 추진 실태를 조목조목 파헤치며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담부서 사라진 13.2km 둘레길, ‘컨트롤타워는 어디에?’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13.2km의 도심 속 힐링 공간을 만드는 ‘첨단둘레길 조성사업’이었다. 김 의원은 사업 예산 승인 당시 주무 부서였던 ‘명품길추진단’이 조직개편으로 사라진 점을 지적하며, “전담부서 해체 이후 업무 공백과 혼선이 우려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13km가 넘는 대규모 구간을 차질 없이 연결하고 관리하려면, 시설 관리부터 콘텐츠 개발까지 여러 부서 간의 긴밀한 협력을 조율할 컨트롤타워가 필수적”이라며, 현재의 불분명한 업무 체계와 사업의 구체적인 연차별 로드맵을 따져 물었다.

#“시민광장에 왜 5.5억짜리 LED가?”…예산 증액 ‘의문’

질의는 구청사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시민광장 조성사업’으로 이어졌다. 김 의원은 16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의 방향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초 계획에는 전혀 없었던 ‘LED 미디어 설치’에 총사업비의 3분의 1에 달하는 5억 5천만 원이 추가로 투입된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 의원은 “도대체 이 예산은 왜, 어떤 과정을 거쳐 추가된 것인가”라고 물으며, “향후 어떤 콘텐츠로 운영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졸속으로 추진된 이 거대한 미디어 시설이, 과연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진정한 도구인지, 아니면 행정의 일방적인 홍보 수단으로 전락할 것인지, 시민의 눈높이에서 납득할 수 있는 진솔한 답변을 해달라”고 일침을 가하며 질문을 마쳤다.

수십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대형 사업들의 추진 과정에 대한 ‘송곳 검증’이 이뤄지면서, 광산구청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